집 있고 자산 많을수록 자녀 더 낳는다

통계청, 소득과 자산에 따른 차별 출산력 발표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집이 있고 자산이 많을수록 자녀를 더 많이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기준으로 다른 계층에 비해 중산층의 출생아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소득과 자산에 따른 차별 출산력' 발표자료에 따르면 평균 출생아수는 가구 소득이 증가할수록 많아지나 최근에는 소득 금액이 300만~400만원인 가구의 감소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2003~2009년 7개년 평균을 보면 출산이 완결되는 시점에 가까운 35~44세 유배우 여성의 경우, 소득이 높은 가국의 평균 출생아수가 많았다.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평균 출생아수는 1.72명으로 가장 적고 500만원 이상 가구가 2.02명으로 가장 많았다.

2009년 기준으로 100만원 미만은 1.79명, 200만~300만원은 1.97명, 500만원 이상은 2.00명이었다. 2003년과 2009년의 평균 출생아수의 차이를 살펴보면 소득 금액이 300만~400만원(-0.11명)과 400만~500만원(-0.09명) 구간에 있는 가구의 감소폭이 컸다.

소득으로는 비교적 중산층 계층의 출생아수 감소가 두드러진 결과로 이는 사교육비 등 육아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인해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 출생아수는 소득 분위가 높아질수록 많아지나 최근에는 3분위에 비해 4분위가 더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 5분위는 소득에 따라 전체 가구를 20%씩 구분한 것으로 1분위가 소득이 가장 낮은 20% 가구며 5분위가 가장 높은 20% 가구다.

2003~2009년 7개년 평균을 보면 35~44세 유배우 여성의 평균 출생아수는 가구의 소득 분위가 높아질수록 많았다. 1분위는 1.77명, 2분위 1.88명, 3분위 1.95명, 4분위 1.99명, 5분위 2.02명이었다. 반면 지난해에는 4분위가 1.94명에 그쳐 3분위 1.98명보다 적었다.

가구 소득 분위별 자녀수 구성비를 살펴보면 소득이 증가할수록 한자녀 비율은 감소하고 두자녀 비율은 증가했다. 또 2003년과 2009년의 자녀수를 비교하면 무자녀와 한자녀 비율은 증가한 반면 두자녀 비율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남녀 소득별 평균 출생아수는 남성 소득이 증가할수록 평균 출생아수가 증가했으나 여성 소득과 출생아수의 관계는 남성 소득에 따라 달라졌다.


한편 자산 규모 기준으로 가구의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평균 출생아수가 많았다. 35~44세의 평균 출생아수는 5분위가 2.00명으로 가장 많았고 1, 2분위는 각각 1.78명, 1.75명에 그쳤다. 총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의 경우도 순자산 규모가 증가할수록 평균 출생아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주택 점유 형태 기준으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자가 가구의 출생아수가 전월세 가구보다 많았다. 25~44세 중 자가는 1.90명의 출생아수를 기록한 반면 전월세 등은 1.68명으로 큰 차이가 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거의 안정이 출산력 제고에 중요함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황상욱 기자 o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