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ECB 불량국 채권 매입 사실상 중단..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재정위기 국가의 국채 매입을 대폭 축소했다. ECB는 유로존 금융 위기가 완화됐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국가의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지원 중단이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거세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존은 지난 한주 동안 국채매입프로그램을 통해 1000만유로 규모의 유로존 국채를 매입했다. 전 주에도 국채 매입 규모는 900만유로에 불과했다. 국채매입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던 지난 5월 한 주 동안 165억유로의 국채를 매입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확실하게 줄었다. 현재까지 ECB가 매입한 국채는 총 605억유로다.
최근 국채 매입을 사실상 중단한 ECB는 유로존 금융시스템이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시장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ECB 국채매입프로그램의 가동 목적인만큼 시장이 안정화를 찾고 있을 때 그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장의 판단은 다르다. ECB가 채권매입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사이에도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리스크가 진정되지 않은 데다 그리스, 스페인 등 재정적자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는 것.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앤컴퍼니의 도메니코 크라판자노 트레이딩 담당자는 "글로벌 경제회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 이것은 유로존 불량국 채권금리 상승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ECB가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이를 완전히 멈출 수는 없을 것"이라며 "향후 몇 주 이내에 다시 활발하게 채권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의 국채 매입 규모가 뚜렷하게 감소하고는 있지만 위기가 완전하게 해소된 것이 아닌 만큼 국채 매입이 완전히 멈춘 것이 아니며 시장 회복을 위한 지원 기능 또한 계속되고 있다는 것.

일부 채권 트래이더들은 ECB가 지난주에도 6000만유로 규모의 아일랜드 국채 입찰에 참여했으며 통계로 발표된 채권매입 규모는 매입이 확정된 일부 거래만 계산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다음주께 일부 채권매입에 관한 수치가 확인될 경우 채권 매입 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다.

지난 7월 말 유로존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된 후 금융위기의 불씨가 상당 부분 진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은행권은 여전히 ECB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포르투갈 지역은행들은 ECB로부터 공급받은 유동성 규모가 지난 6월과 7월 사이에 20% 이상 늘었다. 로얄뱅크오프스코트랜드(RBS) 통계에 따르면 스페인과 그리스 은행들도 ECB에 대한 유동성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유럽 불량국의 국채 수익률은 다시 오르세를 타고 있다. 아일랜드 채권 금리는 최근 은행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급등했다. 지난주 아일랜드 10년물 채권금리는 0.5%p 상승한 5.32%을 기록했다. 그리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5%p 오른 10.72%를 기록하며 6월 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포르투갈 10년물 금리도 0.25%p 오른 5.18%을 기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송파구 송파(석촌)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

    #포토PICK

  •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공개…초대형 SUV 시장 공략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