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250,140,0";$no="201008091129441221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나에게 말을 걸어 왔다. 말 잘하는 그답게 간결하고 메시지가 분명한 어법이다. 오바마의 49번째 생일이었던 지난 4일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경제를 전보다 더 강하게 재건할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파워풀한 세 단어, '메이드 인 아메리카'가 있습니다."
오바마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그가 말하는 '우리(아메리칸)'가 아니다. 그래도 그는 내색하지 않고 나를 자주 찾는다. 그런 사이가 된 지는 채 한 달이 안 됐다. 오래 된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부터다. 왕초보답게 여기 저기 트위터 계정을 뒤지다가 470만명을 넘어선 오바마 팔로어 숫자에 놀라 엉겁결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게 시발이다.
그 후 출근길에 스마트폰을 열면 오바마가 기다리고 있다. 묘한 느낌이다. 내가 그를 찾아 가는 것이 아니다. 그가 나를 찾아 온다. 나는 그에게 거의 말을 걸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하고 싶은 말을 주저하지 않는다. 사람이, 정보가 스스로 나를 찾아오는 세상이 열린 것이다. 그가 미국의 대통령이고, 그 곳이 비록 깊고 깊은 백악관일지라도….
오바마는 대통령후보 시절 트위터 덕을 톡톡히 봤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 자리에 오른 지금까지 그가 엄지를 놀리며 트윗할 리는 없다. '오바마 트위터'는 백악관에서 관리하는 정치적 소통 수단의 하나다. 그의 트위터 어록은 대부분 연설문에서 따온다. 때로는 민감한 이슈에 코멘트도 하고, 중요한 행사의 예고편도 띄운다. 매번 500만명에 가까운 팔로어가 동시에 그의 메시지를 받아 보고 있으니 그 효과가 어떠할지는 불문가지다.
당대의 연설가답게 오마마의 한 마디는 듣는 이의 마음을 흔들기 일쑤다. 글 머리에서 인용한 '메이드 인 아메리카'라는 말도 그렇다. 미국경제의 회복,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을 강조하는 자극적인 단어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외국기업을 위한 상찬의 어휘로 동원될 때도 있다. LG화학의 배터리공장 기공식에 깜짝 참석했을 때도 그는 "2012년 '메이드 인 아메리카'의 스탬프가 찍힌 배터리가 생산될 것"이라며 축하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지면 오바마의 그런 화려한 표현까지도 빈말이 된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미국이 제기하는 자동차 문제가 좋은 예다. 그들은 "한국은 작년에 79만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했다. 반면 미국차는 고작 7000여대 수입하는데 그쳤다"고 공격한다. 숫자만을 본다면 화를 낼 만한 격차다.
그러나 미국의 주장에는 함정이 있다.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자동차 45만대를 수출했다. 21만대는 현지에서 생산된 차량으로 미국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기여했다. 언제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라면서 박수치더니 이제 와서는 '메이드 인 코리아'라면서 비난하는 꼴이다. 그런 셈법이라면 왜 지난해 GM대우가 한국에서 생산한 11만대는 계산에 넣지 않는가. 알면서도 모르는 체 억지를 쓰는 것이 외교전이다.
결국은 오바마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도 이현령 비현령인 셈이다. 속내를 뻔히 알지만 자주 접하다 보면 가깝게 느껴지고, 친밀감이 생기는 법. 그게 인지상정이다. 트위터가 바로 그렇다. 시공을 허무는 힘, 밀착된 소통의 힘이다. 백악관이 지구촌을 향해 날리는 '오바마 트윗'에 그런 것을 노리는 의도가 없을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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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도 찾아봤다. '이명박'은 여럿이지만 대통령은 없었다. 궁금해서 청와대 공식 트위터라는 'BluehouseKorea'에 물었다. "오바마 이름의 트위터는 활발한데 이명박 대통령 이름의 트위터는 왜 없나요?" 일주일이 지났다. 아직 대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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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훈 주필 pm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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