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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추가 양적 완화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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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영국 영란은행(BOE)이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직접 시사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적어도 연말까지 3% 선을 유지, 목표치 2%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여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28일(현지시간) 머빈 킹 BOE 총재는 "경기 상황에 따라 추가 양적환화를 실시할 수도, 부양책을 축소할 수도 있다"며 "정부의 긴축 재정은 경제 성장에 심각한 리스크 요인이며, 외부 상황 역시 커다란 위협"이라고 말했다. 추가 양적완화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전망을 하향한 가운데 이날 킹 총재 역시 영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수요·생산·고용 부문에서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분기 1.1%의 경제성장률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지만 한 가지 수치만 가지고 경제 상황을 과대 포장할 수는 없으며, 향후 지표가 실망스러울 경우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의견을 거듭 밝혔다.

BOE는 지난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연대 최저 수준인 0.5%로 동결하고, 2000억파운드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자산 매입이 지난 2월 중단된 데다 인플레이션이 3%를 넘어서면서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여기에 2분기 경제성장률이 1.1%로 예상을 상회하면서 금리 인상 압박이 거세지기도 했다.

하지만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위원들은 "경제 성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다"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데다 정부가 내놓은 62억파운드 규모의 강도 높은 긴축정책으로 인한 성장 둔화를 우려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킹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3%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BOE가 실제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기까지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가장 발목을 잡는 문제는 인플레이션.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 3.2%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내내 3%선을 넘었다. 지난 4년 중 대부분 CPI는 목표치인 2.0%를 넘어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경고는 BOE 내부에서도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앤드류 센탠스 통화정책회의 위원은 "영국 경제성장률이 1.1%를 기록했다는 것은 경제가 튼튼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로, 이제는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할 시점"이라면서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아워드 아처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한 가지 확실해진 점은 기준금리 인상에 언제 나서게 되든지 상당 기간 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하리라는 것"이라면서 "BOE는 추가 양적 완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보다는 경기 회복에 미칠 효과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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