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예복도 정장보다 캐주얼 선호"

롯데百, 고가 신사복 대신 실용성 중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비즈니스 캐주얼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결혼예복 구매에서도 비즈니스 캐주얼이 선호되고 있다.

기존에는 상당 수의 예비신랑들이 예복을 구매할 때 80만~100만원대의 고가 정장을 포함해 정장 2벌 정도를 구매하는 편이었으나 최근에는 40만~60만원대의 중저가 정장 1벌과 평상시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비즈니스 캐주얼로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해 8~9월 본점에서 예복 정장을 구매한 고객 중 한번에 2벌을 구매한 고객 비중은 32.7%로, 지난 2007년 78.3%, 2008년 59.1%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예복 구매고객의 구매 수량도 2007년에는 평균 1.8벌에서 작년에는 1.2벌로 30% 가량 감소했다.

반면 예복 구매고객 중 비즈니스 캐주얼을 함께 구매한 고객의 비중은 2007년 4.1%, 2008년 12.4%, 2009년 37.6%로 증가했다.

특히 아우터 역시 예전에는 정장에 어울리는 최고급 캐시미어 원단의 코트를 예복과 함께 구매했으나 최근에는 비즈니스 캐주얼 착장에 어울리는 수입 점퍼류를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관련상품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런 예복 트렌드를 반영해 오는 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본점에서 진행되는 '남성예복 예약 판매' 행사에 '재킷+바지 세트'와 같은 캐주얼 물량을 포함시켰다.

여기에는 갤럭시, 마에스트로, 로가디스, 빨질레리, 닥스 등 8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청첩장과 예식장 예약증 등을 구비해 예복을 예약하는 고객에게는 10~3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남성정장 CMD(선임상품기획자) 진수영 과장은 "최근 1~2년 사이 예복을 비즈니스 캐주얼 의류로 구매하는 고객들이 급증했다"며 "이에 따라 이번 가을 예복고객을 위한 캐주얼 물량을 지난 해보다 2배 이상 늘리고 클래식 트렌드에 맞춰 기존 단색의 솔리드 스타일보다는 네이비나 그레이 기본 색상의 체크 패턴 재킷을 위주로 대량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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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