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강사'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서울대 공대 강의서 지적
건설산업 미래 대비한 변화 "선택 아닌 속도 내느냐가 핵심"

"건설업도 휴대폰처럼 빠르게 진화해야"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명강사'로 이름난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15일 오후5시 서울대 공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한바탕 소나기가 훑고 간 뒤 후텁지근한 날씨를 잊게 하는 명쾌하고 막힘없는 화법으로 1시간20여분에 걸쳐 강의를 풀어갔다.


건설업체 임원들과 공무원 등이 수강하는 건설산업최고전략과정(ACPMP)에서였다. 주제는 '새로운 미래와 건설산업의 도전'.

김 사장은 최근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느낀 경험담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특히 건설업계가 처한 현실이 무척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의 도중 답답하다는 말을 몇차례 반복했다. 공공과 민간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어려움이 무척 많다는 것이다.


"지난 3월 한국주택협회 회장이 돼서 회의를 하다보니 CEO들 기가 많이 죽어있더라"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주택, 토목분야가 침체돼 있고 작년까지 밝다던 해외에서도 유로화가 연초대비 18%나 떨어지며 유럽 업체들 경쟁력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 사장은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갖추고 시나리오 경영을 하지 않으면 위기가 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회사를 혁신하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글로벌 건설업체들을 돌아보니 지금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변화와 혁신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고도 했다. 얼마나 변화의 속도를 내느냐가 생사를 가르는 시점이라는 얘기다.


벡텔을 비롯해 12개 선진 건설업체를 방문한 결과, 김 사장은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하고 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유럽과 일본을 돌아보고 큰일이라고 느꼈다"며 지금 한국 건설산업의 상황을 "후발 국가 업체들은 우리 뒤에 바짝 쀮아와 숨소리가 들릴 정도인데 선진 업체들은 저 멀리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고 있다"고 비유했다.


그래서 현대건설의 교육예산을 3배 늘렸다고 했다. 기술개발에도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간접비는 늘어나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선택한 일"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회사의 조직체계를 글로벌 기업처럼 선진화하고 기술력을 강화하면서 먹거리를 저탄소 녹색성장에서 찾는 것이 대안이라고 밝혔다. 또 노동집약적인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사업을 고도화, 해양플랜트와 초고층, 원자력은 물론 금융이 연계된 프로젝트 발굴 등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익성이 낮고 리스크만 큰 주택사업도 갈수록 진화하는 핸드폰처럼 수요에 맞는 새로운 상품을 내놓아야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AD

숨가쁜 강의를 끝내고 다음 일정 참석을 위해 서두른 김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등 저탄소 기술이 대거 반영된 '반포 힐스테이트' 분양소식을 기쁘게 들었을 터다. 태양광ㆍ풍력발전과 지열에너지 등을 적용하면서 시세보다 20% 싼 가격으로 내놓은 이 아파트는 이날 1순위 청약에서 104가구 공급분에 841명이 신청, 평균 8.09대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한편 서울대 건설산업최고전략과정(ACPMP)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공동으로 주관ㆍ운영하는 교육과정으로, 건설환경의 변화와 선진화에 발맞춘 건설분야의 최고경영자들을 위한 1년짜리 교육프로그램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