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출신' 박시동 최연소 고양시의원 당선자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치의 오차도 허락되지 않는 '수치의 세계'와는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느낌입니다. 세상은 정확한 숫자를 입력했다고 해서 꼭 생각했던 결과만을 보여주진 않더라구요."

서른 둘의 나이로 고양시 최연소 시의원 자리에 오른 박시동 당선자는 금융업계의 법무담당 출신이다. 국내 대형운용사로 꼽히는 한국투신운용에서 그는 컴플라이언스 팀 소속이었다. 기본적으로 펀드 불법행위를 감시하고 부동산펀드나 실물펀드 개발과정에서 법률 문제를 담당했다.


대학에서 법을 전공하고 금융투자협회를 거쳐 한국운용에서 근무하는 등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그는 지난해 갑자기 사표를 결심했다. 고양시 시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서다. 공식적으로는 지난 4월2일 퇴직했다.

"대학시절부터 진보정치에 관심이 있었고 지난해 제가 자라온 고양시 시의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가족들과 지인들은 모두 반대했죠. 출마 자체도 불투명한데다가 당선된다고 해도 수입은 원래 다니던 직장에서 받던 연봉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습니다."


야권연대협상 과정에서 그가 소속된 국민참여당에서 출마가 어려울 상황까지 처하자 주변의 만류는 강도를 더했다. 연봉손실이 있어 경제적 이익도 없고, 당선은 커녕 출마 자체가 보장된 것도 아닌데 번듯한 직장을 그만두려는 그를 주변에서는 이해하지 못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는 나이가 젊고 금융업계에만 종사해 온 그는 정치 경력이 없다는 지적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 예상됐던 '금융업계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오히려 그가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대규모 건설사업이 지역발전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고양시의 주민들은 법적 문제를 누구보다 철저히 감시하고 관련 조례까지도 직접 만들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시의원을 원했기 때문이다.


"금투협에서 근무하면서 시행령과 법령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한 덕분에 직접 조례를 만드는 수준의 전문성을 갖추게 됐습니다. 부동산개발펀드도 밀접하게 관찰하면서 건설토목사업과 부채문제 등을 분석한 경력도 있었죠. 시장을 '전문성을 가지고' 누구보다 철저하게 감시할 수 있다는 저의 경쟁력은 고양시의 대규모 건설사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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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의 중심에서 정확한 숫자와 한치의 오차 없는 계산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던 박 당선자.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막걸리 한잔을 공손히 따르고 진심으로 악수를 청하는 일은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임을 그는 요즘 새로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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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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