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김승우가 눈물을 흘렸다. 영화배우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 MC로서 흘린 눈물이었다. 비록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작은 눈물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게 김승우의, '승승장구'의 새로운 가치를 일깨워주기에 충분했다.
김승우는 18일 오후 방송된 KBS2 '승승장구'에서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철녀' 오은선을 초대했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 게스트 출연은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규혁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특히 프로그램 도중 김승우가 흘린 눈물은 '무조건 웃겨야 한다'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잘못된 지향점을 보란듯이 무너뜨렸다.
김승우는 오은선의 동료이자 지난해 여름 낭가파르바트 정상에 오른 뒤 하산 도중 추락사한 고미영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오은선보다도 먼저 눈물을 흘렸다. 김승우는 안경 너머로 연방 눈물을 찍어내면서도 오은선에게 동료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했고 이 말에 오은선도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김승우는 최근 아시아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자극적이진 않지만 자꾸 보고 싶은 예능, 가볍지만 경망스럽지 않은 예능을 모토로 내세웠기 때문에 나름대로 의미를 찾고 있다"며 "시청률은 기대만큼 안나오지만 방송국 관계자들이나 팬들도 이 부문에 의미를 두는 것 같아 위안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죽고 사는 전쟁터가 아닌, '착한 예능' '인간미 넘치는 예능'을 만들고 있는 김승우와 '승승장구'가 시청자들에게 진정성이라는 귀중한 가치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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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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