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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단]급락은 저가매수 기회?..주말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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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증권부]미국 증시가 유럽위기에 직격탄을 맞으며 국내증시도 급락하며 장을 시작했다. 지지선으로 기대되던 1650선은 장 시작부터 여지없이 깨졌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2.26포인트(3.10%) 하락한 1632.45로 시작했다.

전날 7000억원이 넘는 매도세로 급락을 부채질했던 외국인은 예상대로 이날도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장 시작 10분이 지나기 전에 순매도 금액이 470억원을 넘더니 1시간이 지나며 2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다우지수는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하락폭인 장중 9% 이상 하락하면서 1만선이 일시적으로 붕괴되기도 한 영향이 고스란히 국내 장에 반영되고 있다.
문제는 조정폭과 기간. 여전히 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1650선이 1차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선까지 밀리면 주식비중을 확대할 기회라는 의견도 많았다. 그동안 상승으로 가격부담을 느꼈던 기관투자자들이 내심 바라던 주식편입 지수대가 1650이다.

하지만 투자심리가 꺾였다는 측면에서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팽팽히 맞섰다. 장 시작부터 1650선이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비관론도 고개를 들었고, 실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박은용 CLSA증권 상무는 "지지 가능성이 높은 자리였던 1650선이 갭으로 무너지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 조정은 저가매수의 기회?
개장과 동시에 지지선이 무너지고,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이어졌지만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인식을 가진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수가 3% 내외로 급락하는 가운데도 기관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파는 물량을 기관과 개인이 받는 형국이다.

한 투자자는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판단, 우량주가 급락하기를 기다리는데 생각보다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며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모두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이번 급락은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인식이 다수였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작 위기의 당사자인 유럽시장이 1.5%에서 2% 가량 빠졌는데 미국시장이 3% 이상 빠진 것은 과하다"며 "국내시장도 2~3% 조정은 있겠지만 이때를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그리스가 세계나 국내 증시의 펀더멘탈을 크게 훼손할만한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리스가 금융에 기반한 나라가 아니라 전적으로 해운과 관광에 중심을 두고 있는 나라이므로 세계경제를 쉽게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봤다.

◆ 주말 독일이 고비

이번 사태의 고비는 주말이 될 전망이다. 문제의 해결열쇠를 쥐고 있는 독일 의회의 구제금융 표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독일 의회에서 구제금융 표결안이 순조롭게 처리된다면 악재가 둔화될 여지가 있다"며 "일단 위기 진정 여부를 봐야 이번 사태가 장기로 갈지 단기에서 마무리 될지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파트장은 "만약 유럽 사태가 스페인으로 확산된다면 그 다음은 영국, 다음은 일본 식으로 전개가 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재 유럽은 그리스 지원의사를 밝힌 반면 그리스 내에서 구제반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불안한 요소인데 아직까지는 전개 방향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오늘 밤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독일상원의 구제금융안 승인▲ECB 트리셰 총재의 발언 등을 눈여겨봐야 할 점으로 꼽았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발 위기가 얼마나 확대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추측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내증시가 이로인한 충격은 당분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기존에 국내 주식시장 많이 올랐다. 금리도 낮고 기업 실적도 좋고 성장률도 높아 주식시장이 상승할 수 있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왔었다"며 "좋은 상황에서는 조금만 구도가 틀어져도 그 충격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 저가매수 기회라면 어떤 종목이?

이번 사태가 국내 증시에 꼭 나쁜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란 분석도 나왔다. 전날 미국 장의 급락은 저점을 만들어줬다는 데 의미를 두기도 했다.

삼성증권 오 파트장은 "미국의 급락은 장중에 저점을 한 번 만들어 줬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며 "어차피 확인해야 할 시점이었는데 어제 1000포인트 가까이 빠진 지점이 저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럽이 망가지만 단기적으로는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유럽 증시에 머물던 자금이 아시아 시장으로 유입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위기가 지나면 외국인 매수세가 오히려 강화 될 수 있다"고도 봤다.

저점 매수 종목에 대한 의견은 제각각이었는데 올해 주도주인 IT와 자동차쪽을 추천하는 의견이 다소 많았다.

이종승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불확실성의 확산이 이번 혼란의 시발점이 된 것을 고려하면 리스크의 완화 및 소멸은 지수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IT, 자동차, 화학 업종 등의 지수 방어력을 점검하며 저가공략을 대비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IT 자동차 같은 수출주는 경기가 단기적으로 하락해 환율이 오르고 유가가 하락하면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면 저점매수해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주가 조정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제약 통신 음식료와 같은 경기방어주가 향후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를 뒀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센터장은 "조정 계속되는 상황에 신중한 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굳이 업종을 고르자면,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한 대형 건설주 위주로 포트폴리오에 넣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론상으로 당연히 금융주는 피하고 통신주와 소비재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으로 심각하게 빠진 종목, 오랜기간 오르지 못한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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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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