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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각 신용등급에 투자자만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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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신평사 추가 강등시 시장충격 가능성 배제 못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 이른바 PIGS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지만, 그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투자자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인 'BB+'로 무려 3단계 강등했다. 무디스의 경우 지난 4월22일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한단계 강등했는데, A3는 S&P 기준으로 보면 A-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피치의 경우 지난 9일 BBB+에서 BBB-로 낮춘 바 있다.
그리스의 재정위기에 대한 각 국제 신용평가사의 컨센서스는 일치하고 있지만, 이들이 제각각인 평가를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그리스의 재정상태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 지 고민이 혼란스러워하는 눈치다. S&P가 정크 수준으로 신용등급을 낮췄다는 것은 디폴트 위기가 눈앞에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무디스의 기준으로 생각하면 그리 두려워할 수준은 아니라는 결론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정확한지 판단을 내리기가 모호해진 것이다.

스페인에 대해서도 S&P는 AA+에서 AA로 한단계 낮춘 반면 피치는 AAA를 유지중이다. 아시아 국가 중 대만의 경우만 보더라도 무디스는 Aa3를 내리고 있는 반면 S&P는 AA-, 피치는 A+로 평가하고 있고, 선진국의 경우에도 핀란드에 대해 무디스는 Aa1, S&P와 피치는 각각 AA+로 평가하는 등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14일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을 A1으로 상향조정한 반면 S&P와 피치는 2005년 수준인 A, A+를 각각 유지하고 있다. S&P의 경우 무디스나 피치의 평가를 감안한다면 A+ 수준까지 상향조정하는 것이 박자를 맞추는 것이지만, A수준에 머물며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중이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각자가 갖추고 있는 신용등급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무디스의 경우 신용등급을 총 24단계로 나누고 있는 반면 S&P와 피치는 21단계로 구분된다.

하지만 그리스의 경우에서 확인했듯이 최근 들어 일부 신용평가사가 공격적이고 경쟁적으로 신용등급 조정에 나서면서 최근 각 신용평가사들의 시각 차이가 뚜렷해진 것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무디스는 과거부터 여타 신평사보다 낮은 수준으로 등급을 매기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S&P가 상당히 공격적으로 신용등급 조정에 나서는 경향이 보인다"면서 "하지만 이는 신용평가사가 글로벌 경제에 대해 경각심을 깨워주는 역할도 해야 하는 만큼 위기가 있는 국가에 대해서는 의식적으로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이 제각각인 신용등급이 유럽발 악재에 오히려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스페인의 경우만 보더라도 S&P가 신용등급 강등에 나선 만큼 피치 역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용평가사들은 한 곳이 신용등급을 강등하면 나머지도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물론 두번째 강등 소식이 들려오면 첫번째보다는 덜한 충격을 받겠지만, 그래도 시장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꾸준히 가중시키는 것인 만큼 시장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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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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