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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데뷔일기]시크릿 효성⑤ "아버지 임종 지키지 못한 불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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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핫!데뷔일기]시크릿 효성④에서 이어집니다.

힘든 나날 속에서도 효성이 이렇듯 악착같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부모님과 식구들 때문이었다. 자신의 뒷바라지를 위해 청주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부모님을 때문에 효성은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런 그에게 아버지의 갑작스런 암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암이라는 소식을 들었어요. 아버지는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 다니시며 치료를 하셨고 '배틀신화'가 끝날 때쯤 완치되셨다는 소식을 들었죠."

그렇게 아버지는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다시 생업전선에 나가셨다. 타지에서 고생하는 딸에게 조금이라도 용돈을 보내주고 싶은 마음 때문에 결정하신 일이었다.
"어느 겨울 날, 아픈 아버지가 저에게 전화를 하셔서 '요새 너무 춥다, 담요랑 난로는 있냐'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당신 몸이 않좋으신데 저부터 걱정해주시는 모습에 딸로서 마음이 너무 아팠죠. 지난 2006년 연습생 시절을 시작하고 나서 근 2년 동안 아버지의 얼굴을 한 번도 뵌 적이 없었요."

하지만 하늘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완치된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의 암이 다시 재발하고 만 것.

"아버지는 암투병 중에도 정말 많은 일을 하셨어요. 당시에도 건축일을 하고 계셨는데 돈이 부족하니 신문배달에 자격증 공부까지 정말 열심히 사셨죠."

연습과 학교시험으로 바쁘게 살던 그가 아버지와 소통할 수 있는 길은 간간이 전화통화를 하는 것뿐이었다.

"학교 중간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내 기분 좋게 아버지께 전화했는데 울먹거리시더라고요. 항상 강한 모습만 보여주시던 아버지였는데…. 제가 알던 아빠의 모습이 아니시더라고요."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으로 응하던 효성은 당시 감정이 복받치는 듯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병원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겠다고 말하더라고요. 온 가족이 모이자마자 상황이 갑자기 안좋아지시더라고요. 어머니는 '산 사람을 살아야지'라며 저를 서울로 올려보냈죠. 결국 전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그냥 연습 쉬고 아빠 뵐 걸 하는 후회가 크죠."

울먹이면서 말을 이어가던 효성은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또다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인터뷰는 중단됐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다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동생 생일이 5월 6일 인데 7일 12시 5분에 산소마스크 뗐어요. 아빠가 40일 동안 아무것도 못 드셔 앙상하게 마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렇게 아프신데..아픈 내색을 전혀 안하시고 새벽 신문배달하시고 건축일 계속하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죠."

"몇 년간은 아버지의 죽음이 실감이 안났어요. 아직 청주 계실 것 같고, 가면 환하게 웃으시면서 저를 반겨주실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시크릿으로 앨범 내는 모습을 보셨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요."

먼 길 떠나시는 아버지 옆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그의 눈물은 뜨겁고 끝이 없었다.



박건욱 기자 kun1112@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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