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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팔자"..처절한 집주인 '집 가진게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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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택유죄(有宅有罪), 무택무죄(無宅無罪)'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집 좀 팔자"는 아우성이 넘친다.
그야말로 '집 가진 죄인(?)'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그중에서도 새 아파트로 옮겨가야하는 사람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집 없는 설움도 옛말이다.오히려 집 없는 행복을 실감하는 세상이다.

지난 2008년 용인 이동면 128㎡형 S아파트를 분양받은 김현숙(40)씨는 요즘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새 아파트 입주가 이달초부터 시작됐지만 현재 살고 있는 안양 평촌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서다.

김씨는 지난 1월 제때 입주하기 위해 103㎡형 아파트를 5000만원 가량 낮춰 3억3000만원에 내놨다. 그는 지난달 5000만원을 더 낮춘 2억8000만원에 급매물로 다시 내놨다. '빨리 파는게 이익'이라는 생각에서다. 중도금 대출 이자 등으로 한달에 갚아야할 돈이 200만원에 달한다. 지금으로서는 아이들 학원도 못 보낼 지경이다.
분당에 거주하는 오향미(39)씨도 사정은 비슷하다. 다음달 용인 동천동의 R아파트에 입주예정이다. 그도 집이 안 팔려 잔금 치룰 걱정이 태산이다.그는 입주일자가 다가올수록 가슴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다. 현재 살고 있는 분당의 158㎡형 아파트를 지난 2월부터 1억4500만원 내린 7억6000만원에 내놨다. 그러나 문의전화조차 없다.

오씨는 “이 집이 팔려야 4억원의 잔금을 지불할 수 있다”며 “지금은 대책이 전혀 없다. 그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주택시장은 석달새 1억원 이상 값이 떨어진 급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거래 두절현상이 다양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전셋값 상승, 아파트 입주 지연, 건설사 경영난 등으로 연쇄적인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버블붕괴론마저 나오고 있다. 사라진 수요자들도 전혀 돌아올 기미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수도권에 1만3800여가구의 입주폭탄이 쏟아진다. 건설사들이 지난 2007년 말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수도권에 일시 공급한 아파트 입주가 4~5월에 집중된 탓이다.

여기에 ‘부동산 불패’ 신화의 진원지인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조차 급매물로 속속 나오고 있다.지난 2월 12억3500만원에 거래됐던 잠실주공5단지 전용77㎡형은 10억9000만원짜리 급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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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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