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극 업종라이벌]현대중공업 VS.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업계 1위의 위상에 걸맞게 비조선 분야의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업황 회복을 기다리고 있고, 증권사들도 선박 비중이 낮은 대형사에 주목해야 한다며 최선호주로 현대중공업을 꼽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1월24일에도 대우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290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를 수주했고, 앞으로 아프리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12월 들어서도 현대종합상사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계약 체결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했다.
다만 아부다비 국영석유투자회사로 부터 오일뱅크 지분을 인수 하는 데 따른 자금 조달이 걱정이다. 오일뱅크 지분을 주당 1만5000원에 인수할 경우 총 인수금액은 2조6000억원. 다행히 지난 11월19일 수출입은행이 조선해운업 분야에 선박금융을 지 원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내부 유보금액이 포스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2147%에 달해 어느 정도 부담을 덜어낸 상태다.
반면 조선업 빅3 중 한 곳인 삼성중공업의 전망은 현대중공업 만큼 긍정적이지 않다.
신영증권과 LIG투자증권 등을 제외한 다른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삼성중공업의 실적 개선세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못 박았다. 해양 부문에서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무엇 보다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상선 부문 실적이 전무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인 해운 선주사의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구조조정은 본격화되는 양상"이라며 "신조선가의 하락 등 2010년에도 신조선 발주회복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해양 부문의 본격적인 매출기대는 장기적인 관점이기 때문에 당장의 악재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가 역시 지난해 10월31일 1만1100원까지 추락한 이후 2.5배 이상 상승해 2만5000원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현대중공업과의 주당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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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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