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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재발견 '최신원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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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최신원폰'이요? 고맙지만 당분간 사양하겠습니다."

SK텔레시스가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처음 출시한 '더블유(W)'를 언론이 '최신원폰'이라고 부르는 데 대해 SK텔레시스 윤승민 전무는 손사래부터 쳤다. 한편으로는 반가우면서도 또 한편으론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최신원폰은 SK텔레시스의 모회사인 SKC 최신원 회장(사진)이 W의 개발을 주도했다고 해서 붙여진 수식어다. 휴대폰 사업에 대한 최신원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최신원폰' 4글자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SK텔레시스측은 "이제 겨우 제품 하나가 나왔을 뿐인데…"라며 부담스러워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최신원 회장은 SK그룹 최종건 창업주의 차남이자 현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촌 형으로, SKC(연 매출 1조원대)와 SK텔레시스(연 매출 3000억원대)를 경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신원 회장이 SK그룹의 모태인 SK네트웍스(옛 선경)의 경영권 행사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SK네트웍스SK텔레콤에 휴대폰 단말기를 제공해 연간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SK네트웍스의 경영권이 확보되면 최신원 회장은 휴대폰 제조부터 유통까지를 아우르는 휴대폰 업계의 '큰 손'으로 군림하게 되는 것이다.
SK텔레시스의 휴대폰 업계 진출은 지난 2005년 SK텔레텍을 팬택에 매각했던 SK그룹이 4년 만에 휴대폰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는 의미도 있다. 최신원 회장의 한 측근은 "최 회장은 아주 오래전부터 휴대폰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SK그룹 모기업인 선경의 뉴욕지사 근무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세계 최대 IT전시회인 CES를 찾고 계신다"고 귀띔했다.

연매출 3000억원 규모의 SK텔레시스는 SK텔레콤에 통신 장비를 공급해오는 등 B2B시장에 주력해왔으나 매출 정체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형국이다. 휴대폰 시장 진출은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최신원 회장이 찾아낸 돌파구다. B2B에서 벗어나 B2C에서 성장하려는 기업혁신의 승부수인 셈이다.

최신원 회장이 모회사인 SKC가 아닌 SK텔레시스에 매일같이 출근해 혁신적인 변화를 독려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윤승민 전무는 "내년에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3~4종의 단말기를 출시하는 등 기업 역량을 휴대폰 부문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SK텔레콤의 대대적인 지원도 받기 어려운 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패권 다툼에서 틈새 시장을 찾아야 한다. 국내에서 입지를 다지면 해외 시장도 두드려야 한다.

SK텔레시스측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많은 것을 하나씩 쌓아가야 한다"면서 "나중에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히면 그때 '최신원폰'이라는 평가를 받아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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