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전 열었던 조선미술동맹광주지부 창립전 팸플릿

한국화가 석성 김형수 화백 소장…가로 16㎝× 세로 22㎝ 크기
1947년 9월 중앙초등학교 강당서 개최내용 상세기록 이목 집중



1947년 광주에서 열린 조선미술동맹광주지부 전람회 팸플릿이 발견돼 미술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선미술동맹 광주지부가 주최하고 조선문화단체총연합맹 전남지부와 예술신문전남지사의 후원으로 단기 4280(1947)년 9월19일부터 21일까지 중앙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전람회 팸플릿이 그것.


이 전람회 팸플릿은 문화전문 인터넷신문 '문화통'(발행인 지형원)이 지난 23일 한국화가 석성 김형수 화백으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것으로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 발굴된 전시회 팸플릿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청되고 있다.

가로 16㎝× 세로 22㎝ 크기의 등사판 4페이지로 된 이 팸플릿에는 1면에 주최, 주관, 전시일정 등이 기록돼 있고 2면에는 ‘삼가 알립니다’ 제하의 초대의 글이, 3면에는 참여 작가 및 작품명, 그리고 4면에는 광고가 실려 있다.


2면 초대의 글에서는 “아직 완전한 자주독립을 못한 혼란기 가운데 시간과 자금난에 시달리면서도 빛나는 우리의 전통을 더한층 빛내기 위해 젊은이들이 정열을 쏟아 화폭에 담았다”고 쓰고 있다.


3면에 실린 작품목록에는 서양화가 오지호, 김보현 손동 윤재우 이경모 조목하 문원 등 18명이, 동양화는 허백련 천경자 조복순 김형수 등 5명이, 수채화는 김원룡 박종만 등 6명이, 조각은 김수감, 자수에는 유충희 고명자 김귀호 정명 등 8명의 명단과 작품명이 각각 실려 있다.


그리고 4면에는 ‘맥시코 다방’ ‘신성다방’ ‘미술재료상’‘태양당’과 ‘동해당’ 프린트 업체 ‘청운사’ 등의 광고가 인쇄돼 있는데 이 무렵에는 다방과 액자집 등이 전시회의 주요한 후원자였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이 전시회를 주최한 조선미술동맹 광주지부는 조선미술동맹(朝鮮美術同盟)의 지역조직이다.


조선미술동맹은 1946년 2월 좌파 또는 무소속 성향의 미술인들이 모여 신세대 미술 건설을 기치로 결성한 조선조형예술동맹과 비슷한 시기에 조선미술건설본부를 탈퇴한 조선미술동맹(조선 프롤레타리아 미술연맹)이 통합하여 새롭게 출범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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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은 화가 길진섭이며, 이인성과 오지호가 부위원장을 맡았다. 서기국장은 박문원, 김만형, 동양화부 위원장 김기창, 정종여, 조각부 위원장 이성, 서양화부 위원장 이쾌대, 박영선, 공예부 위원장 김봉룡, 아동미술부 위원장 정현웅, 미술평론부 위원장 윤희순, 무대미술부 위원장 김일영, 미술교육부 위원장 이순종, 선전미술부 위원장은 한홍택이다.


한편 조선미술건설본부는 좌익성향의 미술인들이 빠져나가 조선미술동맹을 결성한 뒤 조선미술협회로 이름을 바꿨는데 조선미술협회를 주도한 고희동이 비상국민회의를 지지하는 등 분명한 우익 성향을 드러내면서 좌익 미술계와는 대립하게 됐다.

광남일보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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