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최근 증시 조정 분위기에서 '무대포 투자자'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습니다.
'무대포 투자자'란 조정장에서 금융자산의 대부분을 일단 현금화 시킨 이 후 지난해 연말 처럼 코스피가 대폭락 하기만을 무작정 기다리는 이를 지칭합니다. 상승장에 각종 테마나 소문에 전 재산을 투자하는 '묻지마 투자자'가 기승을 부리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죠. 다만 묻지마 투자자는 적극적·공격지향적인 투자로 손실을 볼 우려가 있다면 무대포 투자자란 소극적·안정지향적인 투자로 손실은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다릅니다.
그런데 요즘들어 당장 투자손실은 최소화할 수 있는 '무대포 투자'관련 경고음이 곳곳에서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너도나도 대폭락만을 기다린다는 점 자체가 증시엔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대다수가 대폭락을 기다리니 투자심리는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증시를 둘러싼 각종 변수에서도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많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달 28일 코스피지수가 39.82 포인트 급락했을 당시 증시 전문가들 조차 "새로운 악재는 없다"며 당황해 했던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는 셈이죠.
펀드 환매가 쉼없이 이어지는 것도 최근 증시에 만연한 무대포식 투자기법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 가족이, 친구가, 선·후배가, 직장 동료가 펀드를 환매한다고 하니 어디에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없이 일단 '나도 찾고 보자'식입니다. 이처럼 너도 나도 서로 환매하겠다고 달려드니 결국 주가는 떨어지고 이는 다시 펀드 수익성 저하로 이어져 환매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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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자금의 성격이나 장기 계획에 대한 계획없이 지수가 빠지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묻지마 투자'와 다를 바 없다"며 "장기적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자금흐름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전체 자산 대부분을 안전자산으로 구성하는 행동은 현명한 전략이 아니다"고 조언했습니다.
분위기를 벗어나 객관적이며 냉정한 상태에서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투자판단을 내려야 성공확률이 높아진다는 '시장분위기에 도취되지 마라'는 격언을 되새겨 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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