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어급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주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은 비타민 판매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VS홀딩스와 에너지업체인 AEI, 가정용 간호기기업체인 애더스홈케어 등 총 3개사. AEI의 IPO 규모가 8억 달러로 가장 크고 VS홀딩스(1억4600만 달러)와 애더스(6500만 달러)가 그 뒤를 잇는다. 한 주 동안 총 10억 달러 이상의 물량이 쏟아지는 셈.
VS홀딩스와 AEI는 현지시간으로 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 신청을 할 예정이며 애더스는 이보다 하루 늦은 29일 나스닥 시장 입성에 나선다.
3개 업체 중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VS홀딩스와 AEI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VS홀딩스가 영위하고 있는 스포츠 영양제와 특수 영양제 관련 산업의 경우, 경기 침체 속에서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밥 서머스 팔리캐피털 선임 애널리스트는 "실업률 상승과 임금 정체 등을 고려하면 현재 소매체인은 과도하게 많은 편이지만 영양제 제조업체들은 아직 매년 5%씩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EI의 경우 신흥국들의 발전에 동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AEI는 남미와 아시아, 중동부 유럽지역에 전력 및 천연가스 등 에너지 관련 사회기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은 20% 떨어졌지만 순수익은 58% 증가할 정도로 수익성도 양호하다. 이미 사모펀드인 애쉬모어 그룹은 AEI의 IPO 물량 중 3분의 2를 인수키로 결정했다.
투자정보업체인 모닝스타의 주식담당 애널리스트인 라이언 맥린은 "투자자들은 신흥시장 에너지 기반시설의 잠재적인 성장성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지역에 상존해 있는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은 문제로 지적된다.
세 업체 중 가장 작은 규모의 IPO를 실시하는 애더슨은 유동성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실적의 대부분을 연방정부 및 주정부의 지원프로그램에 의존한 터라 향후 프로그램 종료 이후 실적 부진과 정부의 대금 납부 지연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WSJ는 대규모 매물의 출현으로 IPO 시장에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 속단할 수는 없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앞서 IPO를 계획했던 ZST디지털네트웍스와 돌푸드 등이 이를 취소한데다 증시에 상장된 AGA메디컬홀딩스가 첫 거래일에 시장의 외면을 받는 등 아직까지 투자 심리가 완전히 살아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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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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