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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무선' 띄우고 '인터넷전화' 힘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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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FMS 강화로 SK브로드밴드 인터넷전화 타격 불가피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SK텔레콤이 무선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터넷전화 힘빼기'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무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유무선 결합시대에는 자칫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집이나 회사 등 일정지역에서 휴대폰으로 통화할 때 인터넷전화 수준의 저렴한 요금을 내는 FMS(Fixed Mobile Substitution ㆍ 유무선대체) 서비스를 11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가입자가 이 서비스에 가입해 집이나 회사를 '할인존'으로 신청하면, 그 지역에서는 인터넷전화 요금 수준으로 통화가 가능하다. 요금은 월정액 2000원에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 때는 10초당 13원, 유선전화로 걸 때는 3분당 39원이다. 기존의 10초당 18원인 요금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다.

문제는 SK텔레콤이 야심차게 준비한 FMS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전화에 타격을 줄수도 있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의 이순건 마케팅기획본부장은 "1~2년간 FMS를 준비하면서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전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도 파악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SK브로드밴드도 IPTV(인터넷TV)나 B2B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SK텔레콤의 무선 지배력 강화를 위해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전화가 희생양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내부적으로 이같은 입장 정리가 이뤄진 것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간 합병 후 유무선 전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초 합병을 추진하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유무선 시장에서 어떻게 '힘의 배분'을 해나갈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무선을 강화하기 위해 인터넷전화의 힘을 빼는 FMS전략은 합병 후 유무선 전략을 어떻게 가져려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단초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양사간 합병 후 SK텔레콤의 무선(2G+3G+와이브로)과 SK브로드밴드의 유선(IPTV+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간 결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고 판단되는 인터넷전화는 후순위로 밀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FMS로 인해 인터넷전화가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무선강화에 따른 혜택이 초고속인터넷이나 IPTV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론을 폈다.

9월말 현재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87만명으로, LG데이콤(191만명)과 KT(127만명)에 뒤처져 있다. 하지만 업계는 유무선 경쟁에서 인터넷전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SK텔레콤이 FMS와의 충돌을 최소화하면서 인터넷전화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해법을 어떻게 찾아낼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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