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끝내 1600p를 지켜내지 못했다. 지난 1일 20일 이동평균선을 크게 하향 이탈하며 단기 상승흐름이 약화된 가운데 외국인 매도전환, 호주의 예상 밖 금리인상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 가이던스 제시도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지 못했다. 호주의 25bp 금리인상 소식으로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부각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 조정에 들어선 것은 부인할 수 없으며, 이번 주 후반 옵션만기와 금통위가 예정돼 있어 저점 확인 과정은 연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될 필요는 없으며, 지금은 시장 약세에 손을 놓고 있기 보다는 지금 상황에서 선택할 만한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외국인이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면서 단기적인 수급 악화로 종합지수는 수급선인 60일선까지 내려앉는 모습이다. 심리적인 마디 지수인 1600선을 이탈한 상황에서 결국 관건은 꼬인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 전환 여부가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외국인 매매와 환율 동향간의 밀접한 관계를 고려할 때, 당분간 환율 변수에 대한 점검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호주의 금리 인상과 관련, 한국이 출구전략을 실행할 가능성이 큰 국가인 것은 사실이라는 점에서 외국인의 관망세를 좀 더 유인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주 후반 옵션만기와 금통위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저점 확인 과정도 연장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아직까지 외국인 매매와 가장 연관성이 큰 미 증시의 상승 추세가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아시아 시장은 물론 금리인상을 발표한 호주 시장도 플러스권에서 마감했다는 점에서 전일 국내 증시 하락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없지 않다. 일단, 60일선 지지 기대감에 무게를 두고 싶다.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유새롬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외국인이 8거래일 연속 약 1조원 가량의 주식을 매도했고 기존 주도주인 IT, 자동차 업종을 집중 매도했다는 점에서 단기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는 현재까지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하며 상승한데 다른 반작용 성격의 되돌림이 컸을 뿐이며 경기 및 기업 실적 개선이라는 펀더멘털 개선세가 상승흐름을 지지한다면 꼬여있던 가격 흐름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개선될 것이다. 호주 금리인상으로 유동성 축소 우려가 높아지며 위축되었던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되기도 했지만, 중기 상승 흐름이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기에 지나치게 비관할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시장 약세에 손을 놓고 있기 보다는 지금 상황에서 선택할 만한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작업은 필요하며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IT, 자동차, 달러-원 환율 하락 수혜가 예상되는 전기가스, 음식료 등의 업종은 여전히 관심권에 둘 만 하다고 판단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전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양호한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3/4분기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어 일단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들의 엇갈린 시그널 속에 또다시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고, 원·달러 환율의 연중 최저치 경신행진이 수출주들의 경쟁력 약화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에서 4/4분기 이후의 실적모멘텀 약화 우려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 9월 24~25일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지속성 있는 경기회복이 나타날 때까지 경기부양책을 지속하기로 합의한지 불과 2주일만에 호주가 사실상 선진국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글로벌 차원의 출구전략이 시작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G20국가 가운데 2/4분기 GDP성장률의 전분기대비 증가세가 여섯번째로 빠른 우리나라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나아가 글로벌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공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확대 해석될 수 있다는 점도 새로운 부담요인이다.
일단 시장은 최근 단기 하락폭이 심화되며 기술적인 반등을 기대해볼 만한 구간에 진입해 있다. 하지만 이처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할 만한 이슈들이 연이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흐름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기술적 반등을 노린 단기매매는 가능하겠지만 시장 변동성이 다소 줄어드는 모습이 관찰되기 전까지는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단기 트레이딩에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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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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