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우체국 직원의 침착한 기지가 전국적인 토지사기범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19일 우정사업본부 충청체신청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쯤 40대인 박모씨가 청주봉명동우체국에 찾아와 1억2천여만원을 1억원을 100만원 수표 100장으로, 2천만원을 5만원권 지폐 400장으로 나눠 인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직원인 신모씨(47)는 18일 아침 최모씨(피해자)로부터 지난 14일 박모씨의 통장개설이 정당한지를 문의하는 전화를 받고 가입신청서와 주민등록증을 재확인하던 중이었으며, 때마침 박모씨가 방문해 고액의 금액을 인출해달라고 요구하자 거래를 일단 의심했다.


신씨는 박모씨가 한꺼번에 고액을 소액의 수표로 인출하려고 한데다 인출을 서두르는 모습이 더욱 수상하다고 판단하고 동료직원에게 경찰서(봉명지구대)에 신고할 것을 부탁하고, 계좌상태를 조회해보니 사기계좌 및 범죄계좌로 등록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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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는 경찰 출동시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전산장애를 핑계로 거래를 지연시켰고 곧이어 5분후 출동한 경찰(봉명지구대)에 의해 사기범은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전국적인 토지사기범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수사 중이었다고 한다.


한편, 17일 오후 5시경 최씨(피해자)가 입금한 1억5천만원중 3천만원이 곧바로 현금자동지급기(CD기)로 인출된 상태였다. 신씨는 "평소 의심계좌는 항상 조회를 하도록 교육을 받고 있다"면서 "무섭고 떨렸지만, 어쨌든 범인을 잡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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