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의 명성을 자부하는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요즘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다. 지난 3월 저점 당시 이들의 투자의견이 제대로 빗나갔기 때문. 당시 조언대로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원금을 모두 날리고 6000 달러를 빚지게 된다는 계산이 나왔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월 주식시장이 저점에 다다랐을 때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투자 자문을 받았다면 큰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12개가 넘는 미국의 주요 금융회사들은 지난 3월 투자자들에게 은행과 소매업종을 팔고 유럽 에너지업종과 미 제약업종을 살 것을 권유했다.
이들의 조언을 듣고 해당 업종에 투자한 사람들은 가슴을 치는 후회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증시 회복과 함께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던 유럽 에너지 업종과 미 제약 업종의 주가가 오히려 은행과 소매업종보다도 못했기 때문.
블룸버그통신은 1만달러를 유럽 에너지업종과 미 제약업종에 투자한 사람의 경우, 원금을 모두 잃은 것도 모자라 6000달러의 빚까지 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외면을 받았던 은행과 소매업종은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가 5개월 사이 46% 급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깼다.
그루파마 자산운용의 주식시장 담당 헤드인 로메인 보셔는 "애널리스트들이 펀더멘털에 과도한 집착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이 너무 방어적으로 시장을 보고 있다"며 "심리적인 랠리의 전환점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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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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