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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착륙 40년…끝나지 않은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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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11호의 착륙선 '이글호'가 달에 착륙한지 정확히 40년이 되는 20일을 전후해 온라인 세상에서는 '달착륙 조작설'에 대한 공방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NASA가 달착륙 동영상 원본을 실수로 삭제해 이를 디지털로 복원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이같은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양상이다. 더욱이 지난 16일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발사가 5번째 연기됐다는 소식과 겹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은 우주개발과 그 뒷 얘기들로 온통 쏠리고 있다.
아폴로11호 달착륙 조작설 혹은 음모론은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여러 정황상의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달에 가지도 않고 사진과 영상을 조작해 마치 달에 간 것처럼 꾸몄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40년 묵은 조작설은 온라인 세상으로 옮겨지면서 일종의 '놀이'로 바뀐 것만 같다. 네티즌들은 NASA 등 각종 해외 사이트에서 구한 달착륙과 관련한 사진, 동영상들을 바탕으로 마치 숨은 그림찾기를 하듯 새로운 의혹을 하나둘 제기하고 있다.

한 블로거는 나사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달착륙 사진을 퍼와 문제를 삼고 있다. 이 블로거는 문제의 사진을 곁들여 "이 사진은 달 표면의 동일한 모양이 반복해 나타나는 등 조작한 흔적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블로거는 이어 "달탐사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지만 사진을 조작한 것은 확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들은 이 블로거가 제기한 사진조작 의혹에 대해 "달에 알아서는 안되는 무엇인가가 있는 모양"이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고 "1960년대 미국은 베트남전쟁 패배, 반미운동 등으로 국면 전환이 필요해 우주개발 사업을 추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정황상의 증거를 제시하며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들도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관련 기사에 "1960년대부터 6차례 인간을 달에 착륙시켰는데 그 이후로는 달 탐사를 멈춘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나사는 유인우주선을 통한 달 탐사계획을 밝혀야한다"고 댓글을 적었다. "달은 공전과 자전 주기가 같아 늘 지구에서 한쪽 면밖에 볼 수 없는데 지구에서 확인할 수 없는 반대쪽에 착륙한 이류를 제시하라"고 주장한 네티즌도 있었다.

달착륙 조작설의 단골 근거는 '펄럭이는 성조기'. 네티즌들은 이에 대한 의혹 제기도 잊지 않고 있다. 대기가 없는 달에서 성조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는 것. 별이 선명하게 보여야 할 달에서 찍은 사진에서 별을 찾을 수 없다는 것도 달착륙 조작설이 퍼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닐 암스트롱의 발자국은 선명한데 이글호는 아무런 자국을 남기지 않았다는 것도 논란거리다. 달착륙선이 다시 이륙해 모선에 도킹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조작설을 부인하고 있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조작설의 근거로 제시된 것들은 대부분 나사에서 공개한 자료들"이라며 "이는 단지 해석의 차이일뿐 달에 착륙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한 네티즌은 "성조기가 펄럭이는 이유는 깃발이 펼쳐지도록 지지대를 만들고 이를 흔들어서 연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달 탐사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달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어 더 이상의 달 탐사를 중지한 것"이라고 설명한 블로그도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아폴로11호가 가져온 월석을 분석하면 달에 갔었는지를 판별할 수 있다"며 "조작설을 제기하는 이들은 이같은 과학적 지식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공박하기도 했다.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딛은지 40년, 조작설도 사실 여부를 뒤로한 채 그 시간만큼 다양한 형태로 변모해가고 있다. 온라인 세상에서 재점화되고 있는 달착륙 진실 공방이 언제까지 확산될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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