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 한전,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 글로벌 공략 박차
李 대통령 순방 유창무 수보공 사장 등 휴가 일정 못잡아
정부 하반기 공공기관 고강도 평가 앞두고 구슬땀
휴가철이다.그러나 지난해 6월 이후 취임한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처음인 여름휴가도 제대로 즐기지 못할 것 같다. 자원개발과 각종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해외를 돌고 국내 사업장을 도는 현장경영의 강행군을 여름에도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해 8월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 사렵탑에 오른 김쌍수 사장은 "업무의 70%를 현장에서 보겠다"고 한 현장경영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우선 휴가계획이 없다. 가더라도 하루 이틀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게 한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전 임직원들 또한 남들이 바캉스 가는 여름이 전력수요와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점. 김 사장도 한시름을 놓을 겨를이 없다.
역시 지난 해 8월 취임한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도 휴가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해외 자원개발과 공사의 글로벌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취임 이후 지금까지 14회, 60여일 동안 22개국을 돌았다. 최근에는 공사의 대형화ㆍ선진화를 위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에너지기구(WEC)총회 조직위 부위원장도 맡고 있어 대내외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정치인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안전공사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임인배 사장은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몽골을 방문해 전기설비 기술교류와 관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그 이후에나 휴가계획을 잡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여름철 전기사고와 관련된 준비와 상시대응을 감안하면 휴가를 가더라도 하루 이틀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해 10월 취임한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은 현재 이명박 대통령의 유럽순방을 동행 중인데 14일께 귀국한다. 가스요금 인상이 이뤄진 만큼 공사의 안정공급과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도 해외 자원및 탐사와 관련된 사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휴가스케줄을 공란으로 비워놨다. 해외에서 1건 이상의 굵진한 프로젝트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 사업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께 상장할 예정인 지역난방공사는 집단에너지사업법 개정, 상장, 자회사 지분매각에서 공공기관 선진화 등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있다. 정승일 사장은 물론, 직원들 모두 휴가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공사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간부들의 휴가계획이 없을 정도다"고 전했다.
이밖에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도 별도 휴가계획을 세우지 않고 현안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기업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공공기관에 대한 정부의 강도높은 평가가 이어지는 데다 특히 경영평가 결과 하위 10%기관장은 퇴출시키겠다는 정부 방침 때문에 느긋한 여름휴가를 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공기업 수장들은 말 그대로 공사다망((公私多忙)이 아니라 공공다망((公公多忙)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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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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