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그룹, 올해 금리,CDS, 상품 등 청산거래 서비스 본격화

"장외시장(OTC)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요. 3주전 영국 통합금융감독기구(FSA)에서 CDS도 청산 제공이 필요하다고 했고 미국 오바마대통령도 장외시장을 거래소 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언급했듯 장외시장의 빅뱅이라고 볼 수 있죠."

장외시장(OTC)에서 선도거래를 하는 기업이라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믿을만한 회사라도 만기일에 상대방이 결제를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수고로움도 이제는 사라질 전망이다.

CME그룹이 14일 명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가진 OTC클리어링 세미나에서 유태석 CME그룹 아시아지역 전략기획 및 관리 본부장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세미나에 앞서 CME그룹의 조지 응 아시아 에너지금속 대표, 넬슨로우 상품 대표, KC람 FX영업대표, 유태석 아시아지역전략기획 및 관리본부장를 4인을 만났다.

올해 금리,CDS, 상품 장외청산 상품 출시

유 본부장은 "국내 은행들과 2~3개월 내로 솔루션을 내놓기 위해 검토 중"이라며 "교차증거금 등의 시스템 향상이 끝나는 대로 곧 금리스왑시장 장외 청산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CME그룹은 지난 2002년부터 CME클리어포트를 중심으로 장외청산시스템을 운영해왔다. 올해에는 국내에서 추가적으로 금리, 크레디트, 상품의 장외 청산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금리스왑마켓 장외청산은 2~3개월 내로 시작할 방침이며 CDS 관련해서는 1일 500개 이상의 싱글네임과 인덱스 거래에 대해 장외청산을 제공할 계획이다. 상품 부문에서도 S&P GSCI인덱스 계약, 옥수수 베이시스스왑, 캘린더스왑(옥수수,소맥,대두) 등에 대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장외시장은 매도자, 매수자의 매칭을 브로커들이 하기 때문에 청산기능이 있어도 사실상 유명무실한 분야였다. 표준가격도 정해져 있지 않아 신용 경색이 올 경우 시장참가자들이 거래를 꺼려왔다.
거래소는 가격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선물거래와 같이 일일정산을 해 줌으로써 거래상대방의 결제불이행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준다.

유본부장은 "이같은 기업들의 불안 때문에 CME그룹의 클리어포트는 현재 1일 평균계약이 65만 계약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며 "CME그룹은 지난 2002년부터 CME클리어포트를 중심으로 장외청산시스템을 운영해왔는데 이를 이용해 포트폴리상의 넷익스포저의 미청산포지션을 제로로 만들어 리스크를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1000억弗 재원, 채무불이행 우려없어

그렇다면 CME그룹은 안전할까? 에너지 및 금속을 담당하는 조지 대표는 "CME그룹은 잠재적인 채무를 위한 안전장치로 80억달러의 보증기금을 포함해 1000억달러의 재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는 투자하지 않고 6개 청산은행에 분리돼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채무불이행의 우려가 없음을 강조했다.

CME그룹의 클리어포트 계약은 대부분 규제를 받는 선물, 옵션 계약으로 청산된다. 사용자는 포털에 직접 거래정보를 제출하거나 보이스브로커를 통해 제출하면 된다.

클리어포트의 스왑 청산 거래를 시작하고자 하는 기업은 CME클리어포트에 등록한 후 청산회원이나 선물브로커를 통한 계좌를 열어야 한다. 이후에는 거래상대방과 직접 혹은 딜러간 스왑브로커를 통해 스왑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클리어포트를 통한 아시아상품 청산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대비 3배나 늘었으며 전체로 보면 지난해 1억1800만계약, 하루 평균 50만건 이상의 계약이 청산되고 있다.

옥수수,CDS 등 장외청산 다양화

조지대표는 "원유 및 석유 상품 청산을 중심으로 한 싱가포르에서의 성공을 아시아 모든 거래센터로 확대하려 한다"며 "다양한 자산군을 아우르는 여러 건의 장외 청산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ME클리어포트에서는 옥수수, 소맥, 대두에 대한 캘린더스왑과 옥수수베이시스스왑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CFT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광범위한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상품 청산 시스템도 제공할 예정이다.

농산물을 포함한 상품 담당인 넬슨로우대표는 "최근 출시한 거래소에서 청산 가능한 곡물스왑의 경우 점점 변동이 심해지는 곡물 및 지방 종자 시장에서 베이시스리스크를 손쉽게 헤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시장일수록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우대표는 "최근 조류독감을 비롯한 축산물 분야의 위험이나 변동성이 심화된 만큼 부도 업체가 많았다"며 "CME그룹의 클리어포트 상품을 활용하면 헤지나 리스크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C람 FX담당 대표도 "국내 투자자들이 FX거래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며 마이크로랏(미니통화선물)의 경우 오픈한지 한달여 기간이 지나는 동안 무려 2만 계약 정도가 이뤄지는 등 상당히 성공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FX시장의 투자자들도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는 만큼 향후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CME그룹은 현재 FX에 대해서는 장외 청산 상품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향후 상품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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