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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대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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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銀, 44社 결산 재무제표 평가 돌입
1차 건전성문제 5~6곳 워크아웃 가능성


산업은행이 신용위험평가 대상인 44개 그룹 중 대우자동차판매에 자구계획을 요구함에 따라 대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대우차판매에 대한 자구계획 요구는 지난 1월 유동성 지원에 따른 것이지만, 지속되는 경기 침체를 감안할때 다른 대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 여신 규모가 큰 44개 주채무계열 대기업 중 2~3곳을 제외한 대부분이 작년말 결산 재무제표를 확정했다. 이에따라 주채권은행들은 이들의 재무자료를 취합해 종합 평가에 착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평가 대상 기업의 결산 지표가 확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평가에 들어갔다"며 "4월까지 재무상황을 종합 점검해 주채권은행 약정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구조조정은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은행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사실상 '열쇠'를 쥐고 있다. 정부의 의지에 따라 과감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은행은 삼성, LG, 두산, 한화, 효성, 코오롱, 이랜드, 대림, 하이트맥주, 아주, 대우인터, 한솔 등 16곳의 주채권은행을 맡고 있다. 산업은행이 평가해야할 곳도 대우차판매를 비롯해 금호, 한진, STX, 동부, 동국제강, 동양, 현대오일뱅크, 애경 등 12개에 달한다.

주채권은행들은 이번 평가에 앞서 지난달에 예비평가를 실시했다. 당시 평가 기준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재무제표였다. 평가결과 5~6개 그룹의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난해 9월과 이번 평가 기준인 12월말은 상황 자체가 다르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면으로 관통한 지난해 4분기 영업현황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대우차판매 역시 4분기 경기침체 여파로 적자 전환했다. 자동차 할부금융 냉각으로 완성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주력사업인 GM대우 위탁판매 매출이 급감했고, 건설 부문 역시 부동산 시장 악화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대우차판매의 경우 9월말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산업은행으로부터 합격선인 'B등급'을 받았지만,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노력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9월말 기준 평가에서 잠정적으로 합격 판정을 받은 그룹 중에서도 자구노력을 요구받는 곳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대기업 구조조정이 외환위기 당시처럼 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문제가 있는 계열사 중심으로 '부실 솎아내기'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우량그룹이라도 일부 계열사 정리가 불가피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도 속도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대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한 '방화벽'을 만들었다. 상반기안에 조성할 40조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이 대표적이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부실자산 매각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부실자산을 매입해 신속한 구조조정을 이끌어내겠다는 취지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속도감 있는 구조조정 진행을 위해 구조조정기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BI비율 하락 등 건전성 악화 우려로 구조조정에 소극적으로 나설 것에 대비해 자본확충펀드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우선 국민ㆍ우리ㆍ하나ㆍ농협ㆍ수협 등 5개 은행이 이달안에 자본확충펀드를 통해 총 4조3000억원의 자본을 충전한다.

한편 금융당국과 채권은행들은 건설ㆍ중소조선사 2차 구조조정과 관련, 신용위험평가를 이날 완료하고 채권단간 조율을 거쳐 내주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해운업 구조조정도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해운사 37개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시작으로 본격 진행된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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