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건강]"봄철 황사 탓에 나들이 무섭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광주시 서구 풍암동에 사는 주부 이수영(41)씨는 따뜻한 봄볕 아래 봄꽃들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봄이 반갑지만 않다. 봄이면 기승을 부리는 황사,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에 9살 딸 민지와 6살 아들 민석이의 아토피성 피부염과 호흡기 알레르기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봄나들이를 두렵게 만드는 질환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광주 상무지구 아이퍼스트 아동병원 박 종 원장과 의료진들의 도움을 받아 살펴봤다.

◇아토피성 피부염
아토피성 피부염은 습진의 일종으로 소아에게 가장 흔한 피부병이다. 습진 또는 태열이라 일컫는다. 갑자기 발병했다가 없어지고 다시 발병하는 등 완치가 되지 않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연령에 따라 그 증상이 달라 3기로 나눌 수 있다. 1기는 생후 2개월∼2세까지의 영아기, 2기는 2∼10세까지의 소아기 습진, 3기는 사춘기 청소년과 성인에게 나타나는 습진을 말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잘 낫고 안 낫고는 소아과 의사의 능력에 달린 것이 아니고 아기의 체질에 달려 있는 것이다.

▲원인=어릴 때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기는 성장하면서 같은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아동에게 천식이나 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잘 발병하는 점에 비춰볼 때 아토피성 피부염 역시 알레르기성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생우유와 달걀 흰자, 땅콩, 밀, 생선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또한 확실치는 않다. 콩분유를 먹인다고 아이들의 아토피성 피부염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모유나 분유를 끊고 콩분유를 먹일 필요는 없다.

▲증상=피부가 건조해져서 까칠까칠하고 붉게 변하면서 부으며 심한 가려움 증을 동반한다. 증상이 심하면 짓물러서 진물이 나고 딱지가 지기도 한다. 가려워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가려움 탓에 자주 긁어 상처가 생기거나 피가 나기도 하고, 상처난 부위에 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겨 붓고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예방=아기의 손발톱을 짧게 깎아 주고 옷소매는 길게 유지해 긁어서 생기는 2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 손 장갑을 끼워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자극성 기저귀 사용은 필수이며, 피부에 자극이 되는 털옷이나 화학섬유로 된 의복을 입히지 않고 옷과 침구는 100% 면제품을 사용한다.

적당량의 자외선은 진물 나는 상처에 도움을 준다. 음식에서 알러지 물질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누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알칼리성 비누는 삼가고 올리브유로 몸을 닦아주면 도움이 된다. 이밖에 부신 피질 호르몬 크림이나 연고의 국소 도포도 도움이 되나 얼굴이나 넓은 부위에 장기간 사용은 피해야 한다.

▲치료=아이퍼스트 아동병원에서는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300년산 히노끼(편백나무)욕조를 사용한다. 편백나무(노송나무)란 일본이 원산지인 측백 나무과의 상록수다. 일본 황실에서 피부미용 등의 목적으로 사용돼 온 고급수종이고, 피톤치드 발생량이 뛰어난 침엽수종이다.

피톤치드란 식물이 주위의 병원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발산하는 방어물질이다. 피톤치드는 강한 살균작용으로 숲속의 공기를 맑게 만들어 주고 그 공기를 호흡을 통해서 흡입하면 피톤치드가 몸속의 나쁜 균들을 선택적으로 살균해 혈액을 맑게하고 면역력을 강화해준다.

아이퍼스트 아동병원 박종 원장은 "평소 피부가 민감하거나 아토피질환을 가지고 있는 아동이 봄철 꽃가루나 황사에 장시간 노출로 인해 얼굴이 붉어지고 가렵고 따가운 증상을 보일 때에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 같은 증상을 방치할 경우 피부가 짓무르게 되고 착색돼 흉터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아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
알레르기란 용어는 어떤 물질에 두 번 이상 노출시 첫 번째와는 다른 반응을 나타내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 몸에 이로운 면역반응과 해로운 과민 반응이 있는데 특정물질에 대한 과민반응 증상이 발생하면 알레르기 질환이라 정의한다.

▲알레르기 아동의 특징
나이에 따라 접촉하게 되는 알레르겐과 면역적 기능이 변화되기 때문에 연령에 따라 양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신생아에는 식품 가운데 우유에 의한 알레르기가 주종을 이룬다. 차츰 아토피 피부염과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게 되며, 3~4세 정도에는 천식을 일으키고 학령기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학령기 중반 이후에는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두드지다가 사춘기 이후부터는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현저히 감소한다.

▲원인 및 예방=실내 생활의 증가, 실내 흡연, 자동차 배기가스 증가, 신소재의 개발 등과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급증 때문이다. 환경의 변화가 유전적 요인과 함께 몸의 면역체계에 혼란을 가져온다.

집 먼지 진드기, 꼭가루,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 곰팡이와 같은 흡인성 물질에 의해 유발된다.

아스피린과 해열진통 소염제 등도 알레르기의 원인이 된다. 우유나 초코렛, 딸기 등의 음식, 건강식품, 식품 첨가물, 방부제, 식용색소 등의 섭취도 발병 원인이다.

옻나무, 호우크 나무의 접촉이나 니켈, 크롬, 금속, 고무, 가죽, 화장품, 세제 등 이물질 접촉도 한 요인이다.

이에 따라 소아 알레르기성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환경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자녀를 둔 가정에선 흡연을 하지 않은 게 좋다. 헝겊으로 된 소파나 카페트는 병을 키울 수 있다.

베개도 스펀지나 라텍스베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집안에서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 기르는 것은 좋지 않다. 방향제, 구충용 스프레이, 모기향 등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봉제완구 등 먼지 나는 장난감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는 가족의 유아는 모유 수유를 권장하고 알레르기성 강하다고 여겨지는 음식물 섭취도 6개월 이후로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코가 막히고 머리가 아프면서 재채기를 동반한 맑은 콧물이 나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인 경우에는 증상의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코 막힘 등이 비염의 대표적 증상이다. 특히 5세 이하 어린이는 면역력이 약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맑은 콧물을 흘리거나, 코 막힘, 재채기 증상이 있다면 비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꽃가루가 날리거나 황사가 부는 날엔 미세먼지가 코로 흡입돼 폐로 들어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비염 뿐만 아니라 급성 호흡기 질환이나 폐렴을 쉽게 동반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봄철에는 대기중 오염물질과 접촉이 빈번한 코속을 소금물을 이용해 자주 헹궈내거나 씻어주고, 비염 증상 등이 나타날 땐 병원을 찾아 처방받아 콧물이나 코막힘을 줄여줘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관지 천식도 주의=천식은 전체 인구의 10%가 앓고 있을 정도로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다. 우리나라 소아 천식은 4~5세 이전에 80~90% 나타나는데 치료 시기를 높치면 비염이나, 축농증,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앓게된다.

3~4월 그 증상이 심해지는데, 천식 환자가 황사로 인한 물질을 흡입하면 기관지가 수축해 발작 횟수가 늘어난다.

에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 칫솔질이나 구강청정제를 이용한 구강청결과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의 아이들의 개인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또 충분한 수분섭취와 실내의 적절한 습도 유지는 필수다.

알레르기성 천식환자는 항시 기관지 수축 완화를 위한 기관지확장제와 소염제 등을 휴대하고 다니며 가급적 실내생활을 하도록 해야 한다. 062-414-1000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고, 기상예보를 잘 확인 하고 맑은 날에 가벼운 등산이나, 속보로 체력을 보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상담문의:062-414-1000


광남일보 정선규 기자 sun@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포토] 북한탄도미사일 발사

    #국내이슈

  •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