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 기상악화로 물량확보 비상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딸기는 통상 12월부터 5월까지 판매되지만 3월에 가장 인기가 높다.
2월 말까지는 오렌지나 사과, 단감 등 시즌 과일이 같이 판매돼 수요에 한계가 있으나 3월에는 딸기가 유일한 대표 과일이자 가격도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또 4월 이후부터는 기온이 높아져 딸기를 취급하거나 관리하기가 쉽지 않고, 참외, 수박 등 다른 햇과일들이 출시되면서 공급과 수요에서 경쟁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2월부터 딸기가 귀해졌다.
봄 딸기의 주산지인 논산, 부여 등 충청도 지역에서 2월 중순 이후부터 눈, 비가 오면서 기온이 하락했고, 저온다습한 환경에 일조량이 부족해지면서 병충해까지 발생해 전체 산지 수확량이 작년보다 40%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딸기 가격도 상승해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딸기 1kg이 8900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7300원에 비해 21.9%나 올랐다.
반면 수요는 증가해 롯데마트의 경우 올 들어 2월26일까지 딸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1%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 청과담당 김석원MD(상품기획자)는 "환율 등으로 수입과일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져 현재 국산 과일 중 가장 대표적인 딸기가 더욱 주목을 받으며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딸기의 주 판매시즌을 맞은 대형마트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석원 MD는 "매주 주말 물량 확보를 위해 주중 1~2일을 논산, 담양, 밀양 등 주요 산지에서 보내고 있다"며 "이동거리만 하루 1000~1500km에 이르지만 물량 확보를 위해서 때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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