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월마트가 대대적인 가격인하에 나선 가운데 맥도날드도 최대 규모의 가격 인하에 돌입했다. 일부 제품의 경우 가격을 10년전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중국증권보는 4일 월마트가 세일에 돌입한 데 이어 맥도날드도 이날 가격을 대폭 인하한다고 밝히는 등 다국적기업들이 가격인하를 통한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이날 16.5위안(약 3300원)짜리 '에브리데이 초저가 세트메뉴'를 내놨다. 이 세트의 할인폭은 32.6%에 달한다. 지난 1998년부터 2008년의 10년동안 맥도날드 제품의 가격은 11% 인상됐다. 그러나 이번 가격 인하로 맥도날드 제품 절반의 가격이 10년전과 비슷하거나 그 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맥도날드는 이번 가격 인하와 함께 매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맥도날드는 올해 안에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 등 주요 대도시에 175개의 신규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에 앞서 맥도날드의 라이벌인 KFC는 지난해 12월 20% 인하된 가격의 세트메뉴를 중국 21개 도시 1400개 매장에서 선보였다. KFC가 중국에 진출한 이래 최대 규모였던 이 할인행사는 2개월 기한으로 지난 3일 이미 끝이 났다. KFC의 할인행사가 막 끝난 시점에서 맥도날드가 대폭 할인에 돌입하자 맥도날드는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본 후 가격 조정을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KFC는 저가의 신메뉴를 내놓고 각종 우대쿠폰을 발급하는 등 여전히 가격 할인을 지속하고 있다.
외국 유통업체의 대대적인 세일도 진행 중이다. 미국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4일부터 대부분 제품의 가격을 20% 인하한 세일에 돌입했다. 이와 함게 연초에 시작한 '8.8위안 초저가 상품' 행사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도 올해 지속적으로 대규모 세일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