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첫째주가 연초 효과로 기분좋은 항해를 즐겼다면 1월 둘째주는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투자자들을 마음졸이게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각종 경기부양책이 등장하는 등 호재도 많았지만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감, 또 금융위기의 재발에 대한 우려 등 악재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코스피 지수 역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 연초 효과를 모두 반납하기도 했다.

이번주의 관건은 오바마 당선인의 취임식 효과와 동시에 기업들의 실적 발표다. 이미 오바마 당선인이 내놓고 있는 경기부양책 등이 증시에 선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반면, 실적 악화 역시 어느정도 예상된 악재인 만큼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결국 이미 알려진 호재와 악재를 시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되는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는 기대해 볼 만 하다는 입장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발생했던 하락국면의 주 원인들을 보면 이번 국내증시 하락세는 지난 10월과 11월의 국면과 다소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지난 10월 이후에 나타난 두 차례 하락세는 국가 디폴트 리스크가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의 붕괴 우려감 속에 달러 유동성 부족 등 유동성 고갈이 주요 하락요인인데 반해 지난주 급락은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부분적으로 제기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유동성 리스크보다는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실물경기 침체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하향조정에 대한 우려가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황인데다 디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한 정부의 리플레이션 정책의 엄호를 받고있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에 미치는 심각성의 강도는 예전보다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주 후반 시장의 민감한 반응은 금융위기가 빠르게 해소되지 않는 것에 대한 시장의 조바심 정도로 볼 필요가 있다"며 "시장이 지난 해 연말처럼 심각한 금융위기의 상황으로 또다시 내몰릴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주 움직임으로 증시가 다중바닥의 형태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전망은 좀 더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급하게 쫓아가는 매매보다는 지난주 후반처럼 시장이 매수 기회를 줄 때 받아들이는 전략 정도가 지금 시장의 컬러에는 보다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여전히 각종 변수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주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미 하향조정 과정을 거친 시장의 눈높이를 다시 한번 실망시킬지 여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그 여부에 따라서 한동안 주식시장은 때로는 안도감, 혹은 때로는 당혹감 속에서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결국 여러가지 부담요인들을 감안할 때 시장의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

그는 "오히려 현 상황에서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변동성 속에서 아래쪽으로의 지지력을 얼마만큼 확보할 수 있느냐에 주력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주 역시 적극적인 시장접근보다는 방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이번주 월요일(현지시각 19일)을 마틴 루터킹 주니어 데이로 하루 동안 휴장하는 동안 미국시장은 곧이어 20일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된 버락 오바마 당선자의 취임식이 개최된다.

20일에는 IBM의 실적발표, 21일과 22일에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을 발표하며, GE는 23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23일 4분기 GDP 발표가 예정돼있으며, 19일 한국타이어를 비롯해 20일 삼성엔지니어링, 22일 LG전자와 현대차, 23일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기아차, SKT, KTF 등이 실적을 발표하게 된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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