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부동화·경기침체, 채권수요 단기물 집중

자금시장에서 신용경색이 풀리려면 실물부문 구조조정 등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국고채와 주요 신용채권의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지만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금리 또한 급락하고 있어 시중 자금이 단기 안정자금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푸르덴셜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채권시장에서 금융채와 우량회사채의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단기자산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중이다.

전일(13일) 채권시장에서는 은행채와 카드채의 수익률이 급락했다. 민간채권평가사의 시가평가수익률 기준으로 은행채(AAA) 수익률은 4.59%로 전일대비 0.14%포인트 하락한 것. 카드채(AA) 수익률도 7.74%로 전일보다 0.35%포인트 급락했다.

같은날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0.03%포인트 하락한 점을 감안할 경우 국고채 대비 신용스프레드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13일 현재 은행채와 우량회사채에 대한 스프레드는 각각 1.09%포인트와 3.92%포인트로 지난해 12월 초순 고점대비 각각 2.34%포인트와 0.73%포인트가 축소됐다. 이중 올 들어서만 각각 1.13%포인트와 0.39%포인트가 줄었다.

같은 기간 국고채 수익률이 0.7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는 점에서 신용채권의 절대수익률 하락폭은 1.50%포인트~3.00%포인트에 달한다. 여기에 카드채 수익률도 연초대비 0.61%포인트 하락해 국고채대비 스프레드가 4.93%포인트에서 4.24%포인트로 축소됐다.

하지만 CD유통수익률과 CP금리 또한 급락하고 있다. 우선 CD유통수익률이 정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 확대로 사상 최저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전일 CD91일물은 0.05%포인트 하락한 3.13으로 마감했다. CP금리 또한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같은날 CP할인율은 5.34%로 전일대비 0.29%포인트 급락했다.

이와 관련, 김진성 푸르덴셜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최근 신용스프레드의 급격한 축소와 범위의 확산은 전일 한은이 CP와 여신전문회사채권 지원을 목적으로 증권사에 대한 환매조건부채권(RP) 자금지원이 1조300억원에 달했고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통한 신용채권 매입 확대도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머니마켓펀드(MMF)에 100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려있는데다 한은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 확대와 은행의 대출태도 강화 등은 단기자금사정이 초과공급 상태를 보이고 있다.

김 부장은 “최근의 신용스프레드 축소 움직임에도 절대수준에서 여전히 스프레드가 정상수준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며 “스프레드 축소 현상 또한 신용등급간 차별화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고금리 예금 등이 사라지고 있어 투자수단이 마땅치 않아 점차 시중 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해소되겠지만 경기침체, 구조조정 불확실성, 유동성 위험 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빠른 해소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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