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임시국회 회기중 골프외유 파문이 불거지면서 각 상임위의 해외여행 계획도 대부분 취소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여론 악화가 가장 큰 이유다.

원내교섭단체 대표들이 미국과 멕시코 출장을 취소한데 이어 교과위도 12일 유럽 출장 계획을 취소했다. 법사위도 호주, 뉴질랜드의 로스쿨 시찰 계획을 포기한데 이어 기획재정위도 해외출장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상임위별 해외출장에 이어 의원 개개인의 해외출장도 대부분 취소되고 있다.

국회가 폭력으로 얼룩지고 민생법안 처리가 아직 난망한데 "왠 해외출장이냐"는 비난의 눈길이 따갑다. 민주당의 골프외유 기사에도 이미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보수, 진보와 상관없이 비난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김용갑 한나라당 전 의원은 13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좌파는 10년 동안 정권을 잡아서 완전히 망가졌다" 면서 "서민을 대변하는 좌파는 원래 골프안친다. 특히 회기 중에 해외로 골프여행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고 비난했다.

진보논객 진중권 중앙대 교수도 "회기 중에 골프 치러 간 게 이해가 안 간다, 아직까지도 팔자 좋은 여당 체질이 덜 빠진 것 같다" 면서 "이른바 자기들이 말하는 MB악법을 비롯해서 중대한 사안들이 줄줄이 남아있는데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미 당 지도부가 나서 가급적 외유를 삼가하되, 불가피할 경우 원내지도부에 신고 절차를 거치도록 해 해외출장 경계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회의원의 해외출장을 두고 덮어놓고 비난부터 퍼붓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외유나 관광차원의 여행은 자제할 시점이 분명하지만,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의원들이 국가 외교나 학술 등등의 차원에서 이뤄지는 출장을 막는 풍토가 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의 골프 외유는 분명 비난받을 소지가 있다" 면서도 "해외출장을 단일 시선으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번 골프 파문이 의원들의 출장을 외유로 몰아버리게끔 만든 부분은 안타까운 일이다" 고 지적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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