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애플 '아이맥' 이용자들이 집단 행동에 나섰다. 화면 얼룩현상을 호소해 온 이용자들은 애플측의 AS정책에 문제를 제기하며 집단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 아이맥 AS 공동대응카페 '애프터애플' 소속 회원 130여명이 공동으로 소비자보호원에 피해구제신청을 냈다. 소보원은 6월 초 애플측에 기기결함 시험검사 요구를 포함한 공문을 발송했으며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본체와 모니터가 합쳐진 형태의 '올인원 PC'인 아이맥 패널에 얼룩이 발생하는 현상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신형 아이맥 출시 이후부터 꾸준히 지적돼 온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검은 그림자같은 얼룩이 화면에 나타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지고 진해진다. 모니터 강화유리 안쪽에 먼지가 끼는 현상과 달리 패널에 얼룩이 발생하면 이용자가 직접 제거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애플은 올해 2월까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무상 교체를 실시했으나, AS정책을 변경해 최대 120만원의 패널교체비용을 이용자들에게 청구하면서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약 18만원을 내고 3년간 기기 무상수리를 보증해주는 '애플케어'프로그램에 가입한 이용자들 역시 유상수리를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결국 5월경 집단대응을 위한 카페가 꾸려졌다. 현재 '애프터애플'의 회원수는 190여명에 달한다.

애플은 패널 얼룩현상을 소비자 과실로 보고 있다. 담배연기나 음식물 조리시 발생하는 연기, 석유 곤로 등에서 발생하는 연기가 유리 안쪽으로 유입돼 얼룩이 생긴다는 것이다. 올인원 PC는 팬을 통해 먼지 등이 액정에 유입될 수 있는 형태다. 반면 이용자들은 "애플 매장에 전시된 아이맥에도 같은 얼룩현상이 나타난다"며 반박했다. '애프터애플'의 한 회원은 "보통 컴퓨터처럼 방에서 사용하는데도 얼룩이 나타난 걸 (애플 측이)일방적인 과실로 몰아가고 있다"며 "컴퓨터를 무균실에서 쓰란 얘기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용자들은 패널 얼룩 현상이 발열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맥PC에 윈도우 운영체제(OS)를 사용할 수 있는 부트캠프 기능으로 이상 과열이 발생해 디스플레이 패널에 변형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로 발생한 분진이 이이맥의 구조적 결함으로 인해 패널에 침착되면서 얼룩이 생긴다는 주장이다. 애프터애플 측은 "부트캠프는 애플이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이라며 "이상과열과 분진 침착현상도 제조상의 결함인 만큼 애플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간 아이폰 통화품질 문제를 비롯해 애플의 AS정책이 꾸준히 도마에 올랐지만 공동대응으로까지 번진 것은 사실상 최초다. 업계는 소비자들의 누적된 불만이 터져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시각이다. 애플은 지금까지 AS정책 비판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거나, 적극적으로 항의하는 이용자에 한해 '예외적'인 AS서비스를 해주는 등 일관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왔다. AS정책 개선안도 전무한 실정이다. 리퍼 대신 애플이 직접 부분수리를 실시하는 직영수리점인 '지니어스바'도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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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AS기준으로 볼 때 애플의 행동은 '비상식적'이라며 "소비자 과실이라면 최소한 (담배연기, 음식물 연기 등을)사전에 주의하라고 고지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윤영빈 소비자원 서비스팀장은 "관련 사항에 대해 애플측에 답변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답변 요구 시한은 통상 일주일이나 2주에서 한 달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 "애플측의 답변 내용에 따라 집단분쟁조정을 실시할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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