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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걸으며 서울을 생각하다

기사 26

편의점 도시 서울, 마드리드와 파리에서 답을 찾다

작년 봄, 몇몇 사람과 함께 안산도시자연공원을 산책했다. 산책을 마친 뒤 시장에 들러 막걸리를 맛있게 마셨다. 예전보다 시장 안에 음식을 파는 가게가 줄고 대신 술을 마실 수 있는 가게가 늘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다른 시장들도 비슷하더라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대부분 아파트에 살고 있고,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본다고들 했다. 그렇다 보니 시장이라기보다 '먹자골목'처럼 변화하는 건 재래시장의 생존법인 것 같다고 결론

2026.03.04 11:00

인구감소 서울, 공간의 여유를 꿈꾸다

2026년 새해가 밝았다. 2020년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충격으로 시작했지만, 벌써 6년 전 이야기다. 100년 단위의 한 세기를 한 달처럼 상·중·하순으로 나눠본다면 21세기의 초순도 어느덧 7년 남짓 남았다. 2030년대, 즉 21세기의 중순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21세기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데, 세계 여러 도시에 대한 논의는 20세기 말의 틀 안에서 멈춰 있는 듯하다. 세계 주요 도시를 둘러싼 논의점에서 가

2026.01.21 13:52

서울의 역사적 경관, 어디까지 지켜야 하나

지난 11월 초, 대법원은 서울 종묘 앞 고도 제한을 완화한 서울시 조례가 유효하다고 판결했다. 이후로 거센 논쟁이 시작되었다. 국가유산청, 학계, 시민단체 등에서는 초고층 빌딩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경관과 고유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며 반대에 나섰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약 70%가 초고층 건물을 반대하고 개발 제한을 지지했다. 논쟁은 종묘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중요한 질문이

2025.12.17 11:43

서울의 다음 교통혁신, 마이크로모빌리티

최근 뉴욕 시장 선거에서 34세 조란 맘다니가 승리했다. 뉴욕 최초로 이슬람 신자가 시장이 되었다. 사회민주주의자임을 자처하는 맘다니 시장은 민생과 복지 관련 공약을 다수 내세웠다. 시내버스를 무료화하겠다는 약속은 특히 큰 호응을 얻었다. 도시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으로는 아무래도 자전거나 버스보다 지하철이 먼저 떠오른다. 20세기에 형성된 뉴욕, 런던, 파리, 도쿄, 모스크바 등 대도시의 이미지는 지하철과 관련이 있

2025.11.19 13:58

서울의 집값, 꿈을 가로막다

지난 9월 말 필라델피아에 다녀왔다. 가는 길에 창문 밖으로 뉴욕 맨해튼 빌딩 숲이 지나갔다. 여러 번 다녀서 익숙하지만, 이번에는 들르지 못했다. 필라델피아에는 기차로 75분 후에 도착했다. 뉴욕에 들르지 못한 이유는 하나다. 하룻밤 숙박비가 최소 400달러라 그랬다. 너무 비쌌다. 그 값이면 필라델피아에 2박을 머물 수 있다. 다른 물가 역시 훨씬 싸다. 그러면서도 볼거리도 많고 역사적 경관도 잘 관리되어 있고 산책하기

2025.10.22 13:59

서울의 랜드마크, 누가 지정할 것인가?

세계 여러 도시 가운데 올림픽과 월드컵을 모두 개최한 도시는 썩 많지 않다. 서울은 그 많지 않은 도시 가운데 하나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2002년 월드컵을 치르면서 서울의 모습은 사뭇 달라졌다. 두 개의 대규모 국제 행사를 치르는 사이에 서울에는 지하철이 깔리고, 아파트가 들어섰으며 강남이 번성했고, 경기도에 여러 신도시가 등장했다. 그때도 지금처럼 이 행사를 전후해서 서울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글로

2025.09.17 13:56

AI시대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도전

며칠 전 들른 공공도서관 입구에 차가운 물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로드아일랜드주 정부, 공공도서관 기관, 그리고 지역 기업의 협력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주민들의 삶 속으로 한층 깊이 들어온 공공도서관의 변화를 실감했다. 서울은 어떨까 문득 궁금해졌다. 2010년대 초반 대학교수 신분으로 서울에 살 때는 학교 도서관이나 집 근처 종로도서관을 자주 이용했다. 특별한 자료가 필요하면 국

2025.08.13 13:57

비빔밥, 피자, 도넛 그리고 서울

올봄 거의 두 달 정도를 서울에 머물며 틈나는 대로 걸으면서 언젠가 '서울은 비빔도시'라고 썼던 걸 자주 떠올렸다. 서울은 한 동네에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상업과 공공시설들이 비빔밥처럼 옹기종기 잘 섞여 있는 특징이 눈에 띄어 그렇게 비유하곤 했다. 일본 생활을 접고 15년 만에 서울에 다시 살게 된 2000년대 말 무렵의 일이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의 서울을 바라보며 나는 더 그 비유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

2025.06.18 11:05

도쿄서 바라본 서울, 자연과 소통하는 도시

지난 4월 말, 도쿄에 일주일 정도 머물렀다. 고등학생이던 1978년 여름, 도쿄 인근 가와사키에서 홈스테이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고,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에 사는 동안 자주 다녀 꽤 친숙한 도시다. 어릴 때 시부야나 하라주쿠에서 놀던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도쿄에서도 일정이 꽤 많아 바빴지만, 시간을 내서 여러 곳을 걸었다. 자연스럽게 서울을 생각했다. 도쿄보다 훨씬 친숙해서 객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재미 삼아

2025.05.14 13:50

‘서울 미래유산’ 오래된 지역의 재발견

오사카 코리아타운을 찍은 내 사진이 걸린 세계의 한인 디아스포라 관련 전시 개막식 참석을 위해 지난 3월 중순 오랜만에 워싱턴 D.C.에 다녀왔다. 마지막 하루는 도시를 천천히 돌아봤다. 백악관 근처 렌위크 갤러리에 갔다가 근처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라는 글귀를 바닥에 써놓은 거리가 떠올랐다. 이 역사적 현장을 보고 싶었다. 그런데 맙소사! 글귀를 지우고 있었다. 깜짝 놀라 검색을 하니 더 기가 막

2025.04.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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