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이베이 560억달러 인수 제안…"아마존 경쟁자로 키울 것"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이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 인수를 제안했다. 게임스톱의 오프라인 매장망과 이베이의 온라인 사업을 결합해 아마존에 맞설 강력한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3일(현지시간) 라이언 코언 게임스톱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게임스톱이 이베이 지분 약 5%를 확보했다"며 "주당 125달러를 현금과 주식으로 지급하는 인수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인수 규모는 약 560억달러다.
그는 "이베이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며,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며 "이베이를 수천억달러 가치의 기업으로 바꾸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금 마련을 위해 TD뱅크로부터 최대 200억달러 규모의 부채 금융 확약서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게임스톱은 최근 이베이에 인수 제안서를 전달했다. 코언 CEO가 폴 프레슬러 이베이 이사회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 따르면 게임스톱은 지난 2월4일부터 이베이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인수 대가는 현금 50%와 게임스톱 주식 50%로 구성됐다.
코언 CEO는 게임스톱과 이베이를 결합하면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일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봤다. 예컨대 게임스톱 매장을 이베이 판매자의 물품을 수거하고 진품을 인증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이베이가 라이브커머스 분야를 강화해야 한다며 "아마존의 진짜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거래 성사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고 WSJ은 전했다. 게임스톱은 약 9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560억달러 규모 인수에 필요한 나머지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불분명하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코언 CEO가 중동 국부펀드 등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코언 CEO는 이베이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위임장 대결에 나서 인수안을 주주들에게 직접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6월로 예정된 이베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이사 후보 추천 기한은 이미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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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 CEO는 2020년 게임스톱 지분을 대거 확보한 뒤 회사의 전자상거래 전환이 더디다고 비판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게임스톱은 2023년 당시 이사회 의장이던 코언을 CEO로 선임했다. 코언 체제에서 게임스톱은 수백개 매장을 닫고 해외 사업 상당 부분에서 철수하는 한편, 트레이딩 카드와 레트로 게임 등 고마진 상품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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