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미래기업포럼]"K스페이스 잠재력 충분…틈새시장 공략 해야"
우리나라 기업들이 우주 개척 시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선 지속적인 로켓 발사 시도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현재 스페이스X와 로켓랩을 필두로 한 미국이 우주 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국내 기업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여전히 경쟁력을 갖출 기회는 남아 있다는 진단이다.
심수연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은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아시아 미래기업포럼'에서 "스페이스X처럼 ㎏ 당 단돈 몇천불에 위성을 실어주는 건 단숨에 따라잡기 어려운 목표일 수 있지만, 우주 접근권이란 건 원하는 시기와 궤도에 저렴한 가격으로 신속히 로켓을 발사해야 하는 복합적인 미션"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든지 존재감을 발휘할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심 부사장은 "현재 우주 시장에서 상업적인 서비스 로켓을 정기적으로 발사하는 기업은 미국의 스페이스X와 로켓랩 정도가 유이하다"며 "여전히 공급자 우위인 이 시장에서 충족되지 않는 니즈들이 충분히 있을 것이다. 페이로드 차원에서 중소형 시장이 가장 먼저 잡을 수 있는 기회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리적으로는 동남아·중동 등과 우주 개척의 미션을 공유하며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1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뉴 페이스 기업이 여는 K-스페이스의 성장 기회'란 주제로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2026.5.13 조용준 기자
심 부사장은 "다만 이 모든 건 국내 기업들이 신뢰성 있는 발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전제 위에 이뤄진다"며 "정부가 '퍼스트 커스터머'가 돼서 신뢰성 인증에 앞장 서주면 국내 민간 발사체 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날 '뉴 스페이스 기업이 여는 K-스페이스의 성장 기회'라는 주제로 열린 패널 토론에선 심 부사장을 비롯해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 이재호 무인탐사연구소 대표 등 민간 우주 개척 시장의 최전선에 있는 국내 '뉴 스페이스' 기업 수장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우주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발사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틈새시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수종 대표는 "민간 발사체 기업이 자생력을 갖고 상업성을 유지하려면 다수의 위성 발사 계획이 있는 고객이나 정부 기관들로부터 선택받아야 한다"며 "로켓 발사가 실패하더라도 스페이스X나 로켓랩처럼 반복 발사를 통해 성공할 때까지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발사 시도로 성공 사례를 만들려는 의지와 서비스 역량을 갖춘 기업이란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1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뉴 페이스 기업이 여는 K-스페이스의 성장 기회'란 주제로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2026.5.13 조용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김이을 대표는 "최근 자국 우선주의와 지역 패권주의 심화로 '우주 주권'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지만, 가용 자원이 풍부한 선진국과 그렇지 못한 나라 간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단순히 위성을 판매하는 대신 위성 사용권을 임대하는 사업을 생각하게 된 배경도 이러한 우주 개척 수요와 역량의 간극에서 기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뭘 잘하는지보단 고객이 뭘 원하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는지 아는 게 더 중요하다"며 "스페이스X라는 공룡이 뉴스페이스 시대를 압도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기회를 찾고 성과를 내기 위해선 공룡들이 해줄 수 없는 틈새시장을 포지셔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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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대표는 "우리나라의 발사체나 위성 기술 내재화 및 국산화도 중요하지만, 미래엔 발사체 로지스틱 단가가 낮아지면서 달 탐사 등으로 시장의 영역이 더 확장하게 될 것"이라며 행성과 달을 탐사하는 무인 로보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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