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더는 못 버텨요"…도시 떠나 고향 가는 노동자들
LPG 가격 4배 뛰자 생계 직격탄
에너지 쇼크…인도 제조업 비상
이란 전쟁 여파로 가정용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도 제조업 노동자 수십만명이 일자리를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곽 공단에서 일하던 노동자 쿤타 데비와 아들 라자 바부는 최근 숙소를 비우고 귀향했다. "가스 가격 상승 때문에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우리 삶이 제자리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TF)에 따르면 뉴델리 외곽 공단에서 일하던 노동자 쿤타 데비와 아들 라자 바부는 최근 숙소를 비우고 귀향했다.
두 사람이 공장에서 벌던 월수입은 2만루피(약 31만원)이었지만, 최근 조리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4배 가까이 오르면서 생활이 불가능해졌다. 라자 바부는 파이낸셜타임스에 "가스 가격 상승 때문에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우리 삶이 제자리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메이크인 인디아'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생산기지 도약을 추진해 왔지만, 현장 노동자들의 임금은 식료품·연료·임대료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원본보기 아이콘문제는 단순히 생활비 부담을 넘어 인도 제조업 경쟁력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인도 정부는 '메이크인 인디아'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생산기지 도약을 추진해 왔지만, 현장 노동자들의 임금은 식료품·연료·임대료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 이탈이 본격화되자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소속 우타르프라데시주 정부는 최저임금을 최대 21% 인상했다. 그러나 기업들은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인도 제조업 성장 전략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자와할랄 네루대(JNU) 노동경제학 교수 히만슈는 "노동자가 생계를 유지할 만큼 벌지 못하는 경제는 선진 경제가 될 수 없다"며 "2011~2012년 이후 실질임금은 꾸준히 하락해왔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