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문제 심도있게 다뤄지나
"中 최대 의제는 대만해협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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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9년 만에 베이징으로 향하면서 "무엇보다도 무역이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을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는 중국에 종전 중재를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른 반응이다. 그는 "이란은 주요 의제 중 하나가 아닐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전 취재진에게 "우리는 논의할 것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전쟁에 관해 던질 메시지에 구체적으로 묻자, "우리는 그것에 대해 장시간 대화할 것"이라며 "이란은 우리(미국)가 잘 관리하고 있고, 우리가 합의를 하거나 그들이 말살당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산 대두·보잉·쇠고기 수출과 무역, 중심의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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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무역과 관련한 의제로는 관세 분쟁 휴전 연장,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항공기 구매, 펜타닐 밀수 문제 후속 조치 등이 꼽힌다. 특히 미국산 대두, 쇠고기, 보잉 항공기 수출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 세 품목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 총액의 약 12%를 차지한다.


미국의 방중 기업인 명단에는 테슬라, 애플, 메타, 블랙스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외에 사료업체 카길, 보잉 등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포함됐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모두 중국에 상당한 사업 기반을 두고 있는 인물들"이라며 "이번 방문의 통상 의제와 관련된 분야를 대표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명단에 빠졌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라이언 페다슈크 연구원은 "중국 AI 기업들은 엔비디아 같은 최고 성능의 미국 칩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중국에 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무역위원회(Board of Trade)와 투자위원회(Board of Investment) 설립 방안도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정상회담을 주도한 인물이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라는 점에서 양국 간 무역 관계 재정립에 더욱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니컬러스 번스 전 중국 대사는 "헨리 키신저 이후 처음으로 국무부 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과의 관계를 주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안건이 아니라고 했으나, 이란전쟁과 관련한 논의도 심도 깊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전쟁이 10주나 지속되면서 미 의회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이날 미 연방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에서는 2027 회계연도 국방예산 청문회가 열렸는데 국방부는 10주 동안 이란과의 전쟁에 쓴 비용이 290억달러(약 43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2주만에 40억달러(6조원)이 늘어난 이유 등에 대해 추궁했다.


특히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에너지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란 전쟁 전 중국은 원유 수입량의 11%를 이란으로부터 조달했다. 중국은 이란의 전략적 파트너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이번 회담은 종전에 대한 중국의 해결 의지를 확인하는 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쟁을 이유로 방중 일정을 한 차례 미뤘음에도 전쟁을 끝내지 못한 만큼 미국의 협상력이 약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최우선 의제는 '대만'…미국 입장 변함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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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대만을 상대로, 사상 최대 규모인 110억달러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는데, 중국은 강하게 반발해왔다. 주펑 난징대 국제학부 학장은 "중국은 무기 판매뿐만 아니라 대만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를 압박할 것"이라며 "이 문제가 중국의 가장 민감하고 핵심적인 이익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 대만에 대한 입장을 조정할 가능성은 낮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대만 정책에 중대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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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정상회담에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제임스 블레어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이 함께 탑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일정을 통해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6개월 만에 시 주석과 만난다. 두 사람이 베이징에서 만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 1기인 2017년 11월8~10일 이후 약 9년 만이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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