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묶인 자산, 주식이 답"
'91억 인증' 의사 발언에 논쟁 격화

최근 국내 증시 호황이 이어지며 주식 투자 수익을 인증하는 글이 잇따르는 가운데 수십억 원대 자산을 인증한 한 의사의 발언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는 부동산을 '비효율적 자산'으로 규정하고 주식 투자 확대를 주장하며 투자자들 간 논쟁을 촉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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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의사 A씨가 약 91억원 규모의 자산을 인증하며 부동산 투자자들을 조롱하는 글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벼락거지분들 여기 모여계신다고 해서 와봤습니다'라는 제목의 해당 게시물은 게재 하루 만에 수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자산 묶인 구조로는 수익 한계"…부동산 투자 비판

A씨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시가 일시 조정을 받을 당시 부동산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을 비판했으나, 이후 지수가 급반등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주택자는 주식 안 하는 줄 아느냐"는 일부 반응을 두고 "자산의 80% 이상이 집에 묶여 있고 매달 원리금을 갚고 남은 시드(투자금)로 하는 수준일 텐데 그 수익으로 만족이 되겠느냐"고 적었다. A씨는 1주일 전 SK하이닉스를 매수했다면 수익률이 50%에 달했을 것이라며 최근 코스피의 일일 상승률이 5%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올해만 주식 수익 세후 14억인데, 아파트 가격은?"

자신의 자산 변화도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약 70억원이던 자산이 현재 91억원으로 늘었으며 1년간 21억원, 올해 들어서만 14억원을 벌었다고 밝혔다. 해외주식 양도세를 납부한 세후 수익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라고 주장했다. 10개월 전 72억원에 거래됐던 압구정 한 아파트 35평형이 현재 58억원에도 거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부동산을 두고 "거래세 3.3%에 중개수수료, 양도세, 보유세가 주렁주렁 달리고 레버리지도 못 쓰는 후진국형 자산"이라며 "사고팔고 싶을 때 사고팔 수도 없고 분할 매수·매도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강북에서 본 잠원 한강아파트.

강북에서 본 잠원 한강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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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거래세가 0.2%에 불과하고 클릭 한 번으로 분할 매매와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며 배당으로 현금흐름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세입자도, 중개인도, 임장도 없다. 필요한 건 손가락뿐"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선행 주가수익비율(fPER) 기준 국내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아직 늦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누리꾼 갑론을박 이어져

해당 발언을 둘러싼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일부는 자산이 부동산에 묶이는 기회비용을 지적하며 금융자산 중심 투자 전략에 공감했다. 실제로 임차 거주를 유지하며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누리꾼도 등장했다.


반면 주식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개인투자자의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도 이어졌다. 특히 안정적인 거주 기반과 장기 자산 축적 측면에서 부동산의 역할을 강조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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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주식과 부동산이 각각 다른 성격을 지닌 자산인 만큼 단순 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다. 수익성과 안정성, 유동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개인의 재무 상황과 위험 감내 수준에 맞는 자산 배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과 같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특정 자산에 대한 과도한 집중이나 레버리지 확대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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