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공해' 심각…바이브 코딩으로 문턱 낮아진 영향
올해 1분기, 애플 앱스토어 신규 앱 84%↑
비슷한 사무용 도구 앱 '우후죽순'
말로 기획안이나 아이디어를 설명하면 인공지능(AI)이 프로그래밍 해주는 '바이브 코딩'으로 인해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후죽순 앱이 만들어지면서 앱 마켓에 과부하를 가져오는 동시에 보안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앱 데이터 사이트 '앱브레인'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구글의 앱 마켓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있는 앱 개수는 181만8125개다. 지난해 4월 159만3038개까지 떨어졌던 앱 개수는 올해 들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애플의 앱 마켓 '앱스토어'에서도 앱 등록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앱스토어에 등록된 신규 앱 개수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23만5800개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내 앱 마켓인 '원스토어' 역시 앱 개수가 확연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바이브 코딩 영향으로 신규 앱 등록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문제는 앱 마켓에서 비슷한 기능을 하는 앱들만 등록되는 등 사실상 '앱 공해'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앱 공해란 지나치게 많은 앱이 존재해 오히려 기기 성능을 낮추거나 소비자 선택을 방해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경우 전날 기준 인기 순위 100위 안에 드는 앱 가운데 금융 및 주식 기능의 앱이 17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무용 도구 기능 앱이 16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채팅·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및 엔터테인먼트·생활 기능 앱이 각각 10개다. 하지만 사무용 도구 기능 앱은 대체로 PDF 또는 엑셀 파일을 열람하는 데 쓰이는 등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앱 이름 역시 대부분 문서 열람 도구를 뜻하는 '리더' '뷰어' 등이 들어가 있는 등 비슷하다.
대대적 앱 퇴출 조치에도…바이브 코딩에 앱 마켓 '과부하'
앱 등록 건수가 늘어나면서 앱 마켓도 과부하를 겪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신규 앱 심사 기간이 3~7일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심사 기간인 1~2일보다 길어진 셈이다. 이에 애플은 앱이 외부에서 코드를 다운로드해 기능을 변경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실시간으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AI 기반의 앱 제작을 막고 있다. 이달 3일 AI 코딩 플랫폼 '레플릿'은 애플 앱스토어에서의 업데이트가 차단되기도 했다.
보안 문제 역시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지점이다. AI 기반으로 해킹 기술은 발전하고 있지만 프로그래밍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이 만드는 앱이 계속 앱 마켓에 등록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투자경고 종목 속출하고 있다…'팔천피' 앞두고 켜...
최병호 고려대 휴먼 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아무래도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어진 앱은 철저히 보안 체계를 구축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를 구분해서 앱을 다운로드받기는 힘들다"며 "앱 개발에 필요한 보안, 성능 등의 기준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는 인식이 AI 및 IT 업계에서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