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의견 반영…외국기업 참여 허용
HBM 공급망 핵심 韓기업, NCE 지정 가능성
미국산 51% 조건·중국 규제 병행 적용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추진 중인 '미국산 AI 수출 프로그램'에 외국 기업의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지난해 제출한 의견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16일(현지시간) 미 연방관보에 따르면 상무부 국제무역청(ITA)은 '풀스택 미국 AI 패키지'와 관련해 산업계 컨소시엄 제안서를 모집한다고 공고하면서 외국 기업의 참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하드웨어·인프라 및 AI 모델·시스템 부문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제공하고 미국 국익에 기여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서는 '국가챔피언기업'(NCE)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드웨어·인프라 분야에서 NCE 지정 가능성도 열리게 됐다.


AI 행정명령 서명한 트럼프. 워싱턴 AP=연합뉴스.

AI 행정명령 서명한 트럼프.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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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산 AI 수출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국산 AI 기술', '미국 내 제조', '미국 AI 기술·표준·거버넌스의 글로벌 확산' 등 철저한 미국 중심 기조를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이번 ITA 공고에서는 우방국 기업의 참여를 허용하면서 보다 현실적인 유연성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AI 패권 경쟁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동맹국 기업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ITA는 외국 기업 참여에 일정한 제한 조건도 함께 제시했다.


컨소시엄의 중심 역할을 맡는 앵커기업은 미국 기업으로 한정되며, 하드웨어·인프라 부문에서 국익 기여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부품 등 미국산 함량 비중이 51%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부과됐다. 또한 데이터·보안 분야에서는 중국 등 우려국과 연관된 기업의 참여를 제한했다. 이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 참여는 미국 주도의 AI 공급망에 조기 진입해 수출 확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반면, 미국의 수출 통제 기준을 준수해야 하는 만큼 중국 관련 사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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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미국 상무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미국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이끌겠지만 성공적인 프로그램에는 한국 같은 오랜 동맹과 삼성 같은 신뢰받는 기업의 참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SK그룹 역시 "동맹국 기업의 참여는 AI 스택 전반에 걸쳐 동급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필수"라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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