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도 못 버텨" 속 타는 정유·석화업계 정부 비축유에 희망
에쓰오일 우회공급로 확보전
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
대체 원유 도입 안간힘
개별기업 차원 해결엔 한계
석화업계는 구조조정론 세부 검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가 원유 수급처 다변화와 구조조정 시점 조율 등 자구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민간 재고가 한계에 다다르기 전 정부의 비축유 방출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에쓰오일( S-Oil S-Oil close 증권정보 010950 KOSPI 현재가 134,500 전일대비 200 등락률 +0.15% 거래량 753,766 전일가 134,3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석화, 가격 인상축소·국내 우선공급 협조" [클릭 e종목]"에쓰오일, 불확실성 속에서도 득이 클 것…목표가 상향" [중화학ON]"10원이라도 더 싸게"…주유비 아끼는 카드 활용법 )은 대주주인 아람코와 협력해 홍해 연안의 얀부항을 활용한 우회 공급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얀부항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홍해를 통해 원유를 선적할 수 있어,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GS GS close 증권정보 078930 KOSPI 현재가 81,900 전일대비 200 등락률 -0.24% 거래량 369,316 전일가 82,1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석화, 가격 인상축소·국내 우선공급 협조" [중화학ON]"10원이라도 더 싸게"…주유비 아끼는 카드 활용법 "아반떼 100만대 주유량" GS칼텍스, 카자흐스탄산 원유 도입…수급 숨통 트이나 칼텍스와 HD현대 HD현대 close 증권정보 267250 KOSPI 현재가 310,500 전일대비 9,500 등락률 +3.16% 거래량 302,406 전일가 301,0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HD현대, 한국과학영재학교와 함께 이공계 인재 육성 나선다 HD현대, 美 해군연구청 함정 성능 개선 과제 국내 첫 수주 HD현대 아비커스, 세계 최초 범용 자율운항 시스템 형식 승인 오일뱅크 역시 기존 중동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미국, 인도 등 비(非)중동 지역으로의 대체 도입선 발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확보된 원유 재고를 통해 단기적인 공정 가동에는 차질이 없으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재고 관리 시나리오를 실시간으로 점검 중이다.
그러나 글로벌 정유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공급선을 찾는 상황이어서 업계에서는 개별 기업 차원에서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재고로는 3~4주 정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결국 정부 지원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특히 원료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 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업 구조조정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close 증권정보 011170 KOSPI 현재가 113,900 전일대비 4,100 등락률 -3.47% 거래량 502,782 전일가 118,0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석화, 가격 인상축소·국내 우선공급 협조" [특징주]롯데케미칼, 8% 상승세…석화 구조조정 기대감 롯데케미칼 "범용 탈피, 고부가 중심 스페셜티 화학 기업 전환" 과 LG화학 LG화학 close 증권정보 051910 KOSPI 현재가 397,000 전일대비 10,500 등락률 -2.58% 거래량 283,039 전일가 407,5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LG화학, 교체형 자가주사 성장호르몬 '유트로핀 에코펜' 출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석화, 가격 인상축소·국내 우선공급 협조" 코스피, 하락 출발 후 보합…코스닥도 약보합 ,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close 증권정보 009830 KOSPI 현재가 50,700 전일대비 2,750 등락률 +5.74% 거래량 11,898,592 전일가 47,95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연 5%대 금리로 투자금을 4배까지? 기회가 왔다면 제대로 잡아야 같은 기회를 더 크게 살리는 방법? 최대 4배 투자금을 연 5%대 금리로 주주들 한숨 돌릴까…"한화솔루션 유증 축소, 자구안 이행이 관건"[클릭 e종목] 등 주요 기업들이 검토 중인 합작법인 설립 및 자산 효율화 방안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단기적 변수에 그칠 경우 기존 구조조정 스케줄을 유지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정도에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으로 구조조정안을 준비하고 있었다면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빨리 마무리해야겠다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감산 결정이 빨라지지 않겠느냐"라고 전망했다. 현재 구조조정안은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이 제출한 '대산 1호 프로젝트'만 승인된 상태다. LG화학과 GS칼텍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 등이 각각 합작법인 관련 구조조정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전쟁이 언제 끝날지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단발성 이슈로 끝날 가능성도 있어서 원래 계획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이번 사태가 조기에 끝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 기간을 4~5주 정도 예상했다고 말해왔는데 계획보다 종전이 당겨질 가능성을 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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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장 종전된다고 하더라도 원유 수급은 이미 사실상 일주일 가까이 미뤄졌기 때문에 결국 정부 비축유 방출 여부가 앞으로 중요한 대응 수단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민간 재고 감소로 수급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 비축유 방출과 국제 공조, 차량 5부제 등 수요 감축 조치까지 단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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