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동향 6월호
수출 둔화 표현 2개월 연속
5월 대미 수출 8.1% 감소
"추경 속도감 있게 마련·추진"
정부가 한국 경제에 "경기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5월 수출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건설투자·소매판매 등 내수 지표가 악화하면서 경기 전반이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총평했다. '하방 압력'이란 표현은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반복됐다.
지난달에 이어 '수출 둔화'라는 표현도 2개월째 이어졌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작년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4분기부터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올해 4월부터 미 관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하방압력이 커졌다고 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수출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5월 총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6억6000만달러로 1.0% 증가했지만, 4월(24억3000만 달러)에서 큰 폭으로 회복하지는 못했다. 특히 지난달 대미 수출은 8.1% 감소했다. 반도체 외 품목 부진 역시 전체 수출 회복을 제약한 것으로 보인다.
내수 지표도 부진했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줄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0.1% 감소했다. 설비투자(전월 대비 -0.4%)와 건설투자(전월 대비 -0.7%) 역시 동시에 하락했다. 건설업 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20.5% 급감해, 장기화한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5월 백화점 카드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0.5% 줄어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할인점 또한 5.9% 감소했다.
생산 측면에서도 전방위적 위축이 감지됐다. 4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8% 감소했고, 광공업(-0.9%), 서비스업(-0.1%), 건설업(-0.7%) 등 모두 일제히 뒷걸음쳤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지난 10일 발표한 '6월 경제동향'에서 "건설투자 부진이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고, 생산증가세도 건설업을 중심으로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1.8로 전월 대비 8.0포인트 상승하며 낙관적 전망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기업심리지수(CBSI)는 여전히 기준치(100)를 하회한 90.7에 머물렀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라는 뜻이다.
고용지표에서는 긍정적인 흐름도 있었다. 5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만5000명 증가해 전월(19만4000명)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실업률은 2.8%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물가 상승률은 4월 2.1%에서 5월 1.9%로 소폭 둔화했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
기재부는 글로벌 경제 관련, 미국은 고용이 견조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으나 소매판매 전월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고, 미 정부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봤다. 중국경제는 5월 소비자물가(-0.1%)가 4개월 연속 하락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수출 증가 폭 역시 4.8%로 전달(8.1%) 대비 축소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와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 소비 활성화는 물론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지원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속도감 있게 마련·추진하겠다"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등 통상리스크 대응에도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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