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성 높이고 미래 먹거리 발굴해야"
5년여만에 산업통상자원부로 복귀한 문신학 제1차관이 "새 정부의 핵심 비전은 '성장'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산업부가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차관은 11일 취임사를 통해 "산업 AI의 확산 등 산업 체질 개선을 통해 제조업 생산성을 높이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 경쟁국의 파괴적인 산업정책에 대응할 수 있는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차관은 최근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해 관심을 모은 기후에너지부 신설 논의에 대해 "기후·에너지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이며, 에너지를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대통령 공약의 일환"이라며 "산업·통상 정책과 긴밀히 연결될 수밖에 없는 사안인 만큼 국정기획위원회 및 장관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산업·통상 여건에 대해 "국제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산업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향후 5년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우리 경제를 근본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진단했다.
복귀 배경과 관련해선 "구속, 기소, 1심 유죄, 대법원 무죄를 거쳐 복직한 후 다시 차관으로 돌아왔다"며 "대통령께서도 성실하고 열심히 일한 공무원이 다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이는 제가 국가를 위해 더 해야 할 의무가 남아 있다는 뜻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인생의 마지막 의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문 차관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산업부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과장, 원전산업정책과장, 장관정책보좌관, 대변인 등을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 시절 에너지전환국민소통TF 단장과 원전산업정책관으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2020년 월성 1호기 문건 삭제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항소심과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전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문 차관에 대해 "석유, 가스, 원자력 등을 두루 거친 에너지통"이라며 "RE100(재생에너지 100%) 대응 등 에너지의 산업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에너지 산업 총괄 및 미래 전환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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