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보호 트럼프 '관세정책' 화답
향후 2년간 40억달러 투입
전기차·내연기관 차량 생산 확대

제너럴모터스(GM)가 10일(현지시간) 향후 2년간 총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내 전기차 및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GM의 투자 구상도. GM
미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5조원대 자금을 신규 투자해 미국 내 차량 생산 기반을 늘리겠다고 밝히며 미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화답했다.
GM은 1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향후 2년간 총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내 전기차 및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GM은 이번 신규 투자로 미국 미시간주와 캔자스주, 테네시주 내 공장들의 차량 생산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에서 연간 20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할 것으로 GM은 내다봤다.
신규 투자에 따라 현재 멕시코에서 생산 중인 쉐보레 블레이저는 전량 미국 생산으로 전환되고, 역시 멕시코에서 생산 중인 쉐보레 이쿼녹스는 멕시코 생산라인을 유지한 채 미국 공장에서 생산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교통의 미래가 미국의 혁신과 제조 전문성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오늘 발표는 미국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미국 일자리를 지원하겠다는 우리의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GM의 이 같은 발표는 자동차 제조시설을 미국으로 돌아오게 만들겠다며 외국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지난달부터는 자동차 부품으로 대상을 확대한 바 있다.
아울러 GM은 2027년까지 매년 100억~120억달러의 자본을 지출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2025년까지는 기본 발표대로 100억~110억달러를 유지하되, 2027년까지는 100억~120억달러로 상한을 높일 계획이다. 자본 지출은 단순 비용이 아닌 회사가 미래 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장기적 지출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핵심 프로젝트 우선순위를 반영해 자본 지출에 나설 것이란 방침도 밝혔다. 불필요한 사업은 줄이고 수익성과 기술력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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