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단체 80여곳 참가
고객사 접점 넓히고 인지도 높이는 데 중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오는 16~1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대거 참가한다. 대형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들이 생산능력과 품질 경쟁력 등을 앞세워 글로벌 수주에 나서고, 신약 개발기업들은 'K-바이오'를 앞세워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1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번 바이오 USA에는 국내 기업과 단체 80여곳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동아에스티·에스티팜·에스티젠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인벤티지랩 등이 단독 부스를 마련해 참가한다.
바이오 USA는 미국 바이오협회 주관으로 매년 6월 미국 내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를 순회하며 열리는 행사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나흘간 열리는 올해 행사엔 글로벌 제약·바이오 관계자 2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CDMO 기업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신규 고객사와의 접점을 넓히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고인 78만4000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비롯해 CDMO 포트폴리오 확장과 인공지능(AI) 기반 운영 등 자사의 경쟁력을 알릴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홍보에 힘을 준다. 미국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내 ADC 생산시설의 본격 가동과 함께 2027년 상업 생산 예정인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의 청사진을 제시해 차별화된 CDMO 역량을 알릴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회사인 독일 CDMO 전문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도 참여한다. 바이러스 백신과 유전자 및 면역치료제, 무균 주사제 개발부터 제조까지 맞춤형 통합 서비스 역량과 다양한 파트너십 사례를 소개한다.
셀트리온 역시 새로운 파트너 발굴 및 제품 홍보 활동에 나선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도 단독 부스를 설치해 자체 기술 경쟁력 및 제품, 브랜드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ADC 신약, 다중항체 신약 개발 등에서 잠재적 파트너도 발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는 3사 공동 부스를 마련한다. 각사의 대표이사 3명이 모두 참석한다. 동아에스티는 신약 개발 홍보를, 에스티팜은 가이드 RNA(리보핵산) 등 신규 사업 확장 소개에 방점을 뒀다. 에스티젠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 CDMO 사업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신약 개발 기업들도 파트너링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바이오 USA에서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와 4-1BB 기반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를 앞세워 기술 이전 및 공동개발 파트너를 모색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전문기업 고바이오랩은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등 다양한 글로벌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AI 기반 혁신 신약 개발 전문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도 차세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 'PHI-101'과 난치성 고형암 치료제 'PHI-501'의 연구 성과를 선보이며 글로벌 협력 기회를 찾는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는 차세대 암 치료제,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대응 등 주요 이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MSD(미국 머크)는 전시회 첫날인 이달 16일 '암 치료의 미래'라는 발표를 통해 정밀 의학, 면역 치료, 인공지능, 데이터 기반 진단 분야 등의 발전을 통한 암 치료법 개발에 대해 논의한다. 사라 킬패트릭 화이자 부사장은 18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제약·바이오업계에 가져올 영향과 혁신 의약품 개발 추세에 대한 의견을 밝힐 계획이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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