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서 벗어나 신규 콘텐츠 제작 가능"
"美 행정부 보조금 대거 삭감 여파…재정난 가중"
56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가 기존 채널과의 계약 만료로 제작 중단 위기에 처했다가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와 새 계약을 맺었다.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세서미 스트리트'를 제작하는 비영리단체 '세서미 워크숍'은 넷플릭스와 새로운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넷플릭스의 전 세계 3억명 이상 가입자가 '세서미 스트리트'의 새로운 에피소드와 90시간 분량의 이전 에피소드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세서미 워크숍 측은 재정난에서 벗어나 이 프로그램의 신규 콘텐츠를 계속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세서미 워크숍은 2015년부터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방송 채널 HBO와의 계약을 통해 신규 콘텐츠를 제작해 왔다. 하지만 워너브러더스 측이 지난해 12월 이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어려움에 빠지게 됐다. 근래 방송·미디어 업체들은 스트리밍 사업을 위해 기존의 인기 콘텐츠 라이선스 확장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상대적으로 예산이 훨씬 더 많이 들고 성공이 불확실한 새 콘텐츠 제작에는 지출을 줄이는 추세다.
게다가 올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공공·비영리단체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대거 삭감한 여파로 세서미 워크숍의 재정난이 한층 더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몇 달간 전체 직원의 약 20%를 감원해야 했다.
미 언론은 "넷플릭스가 이번 배급 계약에 얼마를 지불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서미 워크숍의 운영에는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 넷플릭스는 자사 서비스의 약 15%를 차지하는 어린이 콘텐츠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미국 TV 역사상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프로그램 중 하나인 '세서미 스트리트'는 1969년 첫 방송 이후 4500여개의 에피소드가 방영됐다. 세서미 워크숍 측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교육한다는 목표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왔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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