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교체를 신규개통보다 우선
공항 로밍센터에 최우선 공급
KT·LG유플 지원에도 당장 유심부족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이 유심교체를 희망하는 이용자에게 신규 가입자보다 우선적으로 유심을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해외여행객을 위한 유심교체 건수를 지금보다 3배 이상 늘리는 등 공항 로밍센터에 유심을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유영상 SKT 대표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유심교체를 신규 가입자의 유심개통보다 후순위로 두면 안 된다'는 공문을 전국 대리점에 보내겠냐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자사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해외출국자를 대상으로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유심보호서비스란 유출된 유심 정보를 활용한 신규 휴대전화 개통을 막는 서비스로, 해외 부정사용을 막기 위해 로밍 이용을 제한한다. 유 대표는 "유심보호서비스의 해외 미적용을 고려해 당일 출국 이용자의 유심을 우선 교체하는 방안을 준비했다"며 "공항 로밍센터에 필요한 유심을 최우선으로 공급하고, 유심교체 처리건수를 3배 이상 늘리는 등 업무처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다만 유심교체를 원하는 가입자가 모두 유심을 바꾸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유심을 개통할 때 전산 내 처리가 필수인데, 인당 처리 가능 속도를 고려하면 하루 유심교체 수량이 20만~25만대에 불과하다"고 했다.
유 대표는 유심 재고가 부족하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현재 100만대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지만 재고가 소진되고 있다"며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유심 지원 제안이 왔는데 지금 주문하더라도 우리가 필요한 기간 내에 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까지 유심 재고를 500만개를 확보하고 오는 6월까지 500만개를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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