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단일화' 등 당내 분위기 비판
노무현 전 대통령 언급하며 차별화 나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차출론으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겨냥한 듯 "당권에 눈먼 사람들"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언급했다. 28일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나는 2002년 노무현 대선을 꿈꾸는데 다른 사람들은 2007년 정동영 대선을 하는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대선보다 당권에만 눈먼 사람들, 나 홀로 고도에서 대선을 치르는 것 같다"며 "그래도 나는 내 길을 간다"고 적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차출론으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겨냥한 듯 "당권에 눈먼 사람들"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언급했다. 김현민 기자
그러면서 그는 "당 후보가 되고도 당내 기득권 세력의 저항으로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에 응했던 노무현 후보처럼 이회창 대세론 속에서 나 홀로 분전했던 노무현 후보처럼 국민만 보고 묵묵히 내 길만 간다"고 재차 언급했다. 홍 후보는 "경남지사를 할 때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님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 일이 있었다"며 "정치적 반대편에서 노무현 저격수 노릇을 한 것에 대해 양해해 달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홍 후보가 노무현 후보를 언급한 것은 탄핵정국으로 불리한 선거 구도, 한 대행 차출 및 단일화론이라는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차별화를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가사 노무현 대통령처럼 대통령이 못되더라도 내 인생 실패한 인생은 아니지요"라고 남기기도 했다.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경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후에도 홍 후보는 SNS 글을 추가해 한덕수 권한 대한과 김문수 후보, 한동훈 후보를 함께 비판했다. 그는 "핵 당한 정권의 총리, 장관이 대선 출마하는 게 상식에 맞습니까? 탄핵당한 정권의 당 대표자가 대선 출마하는 것도 상식에 맞는가?"라고 반문한 후 "민주당은 탄핵당한 정권의 여당이 대선후보를 공천하는 거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며, "저는 홍준표의 나라, 이재명의 나라라는 프레임으로 이번 대선을 치르려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 발표일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각각 1, 2위의 지지율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2차 경선에선 결선에 오를 2명의 후보를 정하게 된다. 29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여야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 후보가 48.5%로 선두를 차지했다. 전주 50.2% 대비 1.7%포인트(p) 하락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3.4%로 2위를 차지했다. 홍준표(10.2%), 한동훈(9.7%), 이준석(4.4%), 안철수(2.5%) 후보가 뒤를 이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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