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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관세폭주 부메랑…'셀 아메리카'·등 돌린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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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취임 100일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에 가장 큰 충격과 혼란을 몰고 온 정책으로는 단연 무역 정책이 꼽힌다.

지난해 대선과 의회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레드 웨이브'를 안겨 준 미국인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관세 등 경제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지지율이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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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후 美 증시 8%·달러 9% 하락
관세폭주에 '셀 아메리카' 행렬
美 안팎서 반(反)트럼프 정서 확산
취임 100일 지지율 70여년 만에 최저

오는 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에 가장 큰 충격과 혼란을 몰고 온 정책으로는 단연 무역 정책이 꼽힌다. '경제 대통령'을 자처하며 재선에 성공한 그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기조 아래 전 세계를 상대로 동맹·적을 가리지 않고 관세 전쟁을 벌였고, 급변한 미국의 태도는 국제 사회의 신뢰 붕괴를 초래하며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투매)' 현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대선과 의회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레드 웨이브(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물결)'를 안겨 준 미국인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관세 등 경제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지지율이 하락세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70여년 만에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취임 초 '허니문 효과'도 빠르게 사라졌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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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후 美 증시 8%·달러 9% 하락…관세폭격에 '셀 아메리카'

27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25일까지 7.86%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 역시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같은 기간 9.11% 떨어졌다. 이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이후 미국 대통령 취임 100일 동안 기록된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지난해 11월5일 대선 이후 취임 전날까지 S&P500지수와 달러 인덱스는 각각 약 5%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시장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지만 취임 3개월여 만에 대선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오히려 하락세로 전환했다.


셀 아메리카의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다. 그는 이달 초 '해방의 날'을 선언하며 전 세계 교역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각국의 관세율과 환율·규제 등 비관세 장벽을 두루 감안해 국가별로 최소 10%(영국)부터 125%(중국)의 초고율 관세를 매겼다. 미국의 무역적자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국가별 관세율을 주먹구구식으로 산정했다는 평가다. 미국이 동맹과 가치, 국제 질서를 무시하고 극한의 자국 우선주의와 실리를 추구하면서 전 세계는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를 거둬들였다.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주식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와 달러까지 팔아치웠다.

배리 아이컨그린 미국 UC버클리 교수는 "달러에 대한 전 세계적인 신뢰와 의존은 반세기 이상에 걸쳐 구축돼 왔다"며 혼란스러운 관세 정책으로 "이 같은 신뢰와 의존은 눈 깜짝할 새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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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안팎서 반(反)트럼프 정서 확산…지지율 70여년 만에 최저

미 국채 금리가 불과 3일 만에 50bp(1bp=0.01%포인트) 급등(=국채 가격 급락)하자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90일간 상호관세 유예를 선언했다. 관세폭탄을 던지고 다시 유예·면제를 주는 오락가락 정책은 시장의 불확실성과 혼란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기업들은 투자 결정을 보류했고, 소비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경기 침체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충격 전술(madman theory) 역시 힘을 잃어가면서, 관세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대 적수인 중국은 보복 관세로 맞서며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와 유럽연합(EU)도 맞대응을 예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쉽게 굴복하지 않는 상황이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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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여론은 악화일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지지율이 하락세라는 현지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주요 대통령과 비교해 낮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조 바이든 대통령(57%), 버락 오바마 대통령(65%), 조지 W. 부시 대통령(62%) 등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 현저히 낮았다. CNN 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1953~1961년 재임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이후 100일 차 지지율 기준 최저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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