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 일제 개선
효율적 자본관리로 CET1 올라가
올해 주주환원 강화정책 이어질듯
주요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자본 건전성 개선에도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효율적인 자산관리로 은행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면서 올해도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 일제 개선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67%로 전분기보다 0.16%포인트 개선됐다.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6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9% 급증하면서 CET1도 개선됐다.
은행의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CET1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수치다. 국제결제은행(BIS)은 8% 이상을 권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금융당국과 금융지주들은 보다 안정적인 13% 이상을 목표로 한다. CET1이 목표치인 13%를 초과하고 남은 자본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등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쓸 수 있다.
KB금융의 CET1은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분기 은행 이익 성장과 더불어 보험 계열사의 실적 호조, 안정적인 RWA 관리로 높은 CET1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KB금융 관계자는 "1분기 실적개선과 효율적인 자본 할당, 안정적인 RWA 관리에 힘입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1분기 사상 최대 이익과 더불어 개선된 CET1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어난 역대 1분기 사상 최대다. 1분기 CET1은 13.27%로 전분기 대비 0.24%포인트 개선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 규모가 전년 대비 확대됐음에도 잘 관리된 RWA와 안정적인 당기순이익을 바탕으로 전년 말 대비 CET1 비율이 높아졌다"며 "CET1 관리 목표도 종전 13.0%에서 13.1%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의 1분기 CET1 비율도 13.23%로 전분기 대비 0.10%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순이익이 1조1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CET1도 개선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을 목표 수준인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의 1분기 CET1 비율은 12.42%로 전분기 대비 0.29%포인트 올랐다. 다만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8240억원에서 올해 1분기 6156억원으로 2084억원(25.2%) 줄었다. 올해 1분기 명예퇴직 비용 약 1690억원을 지출해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실적이 역성장했다.
올해 주주환원 강화정책 이어질 듯
CET1이 개선되면서 주주환원 강화도 이어졌다. KB금융은 지난 24일 실적 발표와 동시에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하면서 주주환원 확대에 나섰다.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KB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 쓸 자사주 매입 자금을 상반기에 일부 당겨 집행하기로 했지만, 하반기 주주환원 금액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차별화된 실적 개선과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에서도 업종을 선도하고 있다"며 "올해 연간 주주환원율은 당초 예상했던 45%보다도 높은 48% 내외 수준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한금융은 주주환원율을 작년 40.2%에서 올해는 최소 42%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1분기 배당금도 57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주당 906원의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 전년 동기보다 51% 올린 금액이다. 하나금융은 연초 발표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상반기 조기 완료할 예정이며 주당 배당금도 점진적으로 올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도 1분기 배당금을 전년 동기보다 11% 올린 200원으로 공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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